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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크게 떨어뜨리는 ‘파킨슨병’…의심된다면 신속히 진단받아야

우리 뇌는 몸을 움직이고 의욕적으로 만드는 ‘도파민’이라는 신경호르몬을 분비한다. 노화로 도파민 분비가 잘 안되면 손 떨림, 느린 움직임, 수면장애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파킨슨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파킨슨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파킨슨병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뇌세포 노화로 발병하기 때문에 환자 70%가 70대 이상 고령층이다. 그러나 고령층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황산화물 등 대기 오염 물질이나 중금속에 오염된 물, 공기에 노출되면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그 외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젊은 나이에 발생하기도 한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진전증(떨림), 서동증(느린 움직임), 수면장애, 저혈압 등이다. 진전증은 주로 손에 나타나 환자가 사회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서동증이 다리에 나타나면 걷고 싶어도 잘 움직이지 않아 불안정하게 걷는 ‘보행장애’가 나타난다. 


수면장애는 단순한 불면증뿐만 아니라 렘수면 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수면의 질적 저하로 낮에 집중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 MRI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아 증상이 있어도 적절한 진단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파킨슨병을 진단하려면 환자 증상뿐 아니라 PET-CT 검사를 통해 뇌 기저핵 내 ‘도파민 운반체 밀도 저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파킨슨병 치료는 일반적으로 증상 호전을 위한 약물치료를 한다. 뇌세포에서 도파민으로 변하는 약물인 ‘레보도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신경세포에서 도파민이 작용하는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도파민 작용제’도 사용한다. 그 외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들을 병용한다.


대부분은 약물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파킨슨병 진행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 없고, 약물치료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약의 효과가 빨리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갑자기 다리에 서동증이 생겨 걷다가 멈추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이상운동증’이 나타나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정문영 교수는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뇌에 전극을 심어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뇌의 비정상적 신호를 차단하고 도파민 대신 기저핵을 활성화해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뇌의 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을 예방하려면 노화를 방지하는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과 저탄수화물 식이를 추천하며, 신선식품, 견과류 등 항산화물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지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파킨슨병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육량을 늘리면 파킨슨병이 발병해도 신체 활동성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증상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은 생명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떨림, 보행장애 등 눈에 보이는 증상 때문에 우울과 불안을 동반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라면서 “따라서 파킨슨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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