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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테리어 디자인은 가치 전달이다”

개원을 위한 알짜 정보 ② - 다솔디자인 송숙 대표


개원 입지를 정했다면, 그 공간을 사용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건물의 용도를 변경해야 하고, 냉난방과 수도 시설, 소방 시설 등 각종 시설들을 체크하며, 병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한눈에 전달할 디자인을 선택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인테리어에 포함된다.

병원 인테리어는 환자가 병원에 처음 도착해서 느끼는 첫인상이 된다. 또 동선을 고려, 로비, 진료실, 수술실 등을 순서대로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이처럼 심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인테리어는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아, 여러모로 개원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된다.

이렇게 알수록 복잡한 인테리어에 대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솔디자인의 송숙 대표는 20년 경력의 병원 인테리어 전문가이다. 디자인 속에 가치를 전달하는 것을 경영 마인드로 삼고 회사 팀원들과 시공과 설계를 모두 담당, 마감까지 확인하고 있다. 송숙 대표에게 인테리어 전반 과정과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① 병원 인테리어를 맡기기 전 의사가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원장님 기본 체크사항으로는 최소 3~6개월 전부터 개원 준비를 생각하고 정리하셔야 합니다. 내가 필요한 공간계획 리스트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사용 공간의 스케치 개념도를 작성하시고, 예산 설정, 예상 공사 범위, 예상 공사 시작 시점과 개원 시점을 확인하세요.

세부적으로는 임대차계약서부터 건물주와 건물 대리인, 용도변경과 관련해 확인할 것들이 있습니다. 계약서에서 확인할 내용, 건물주와 건물대리인에게 확인할 내용이 나눠져 있습니다. 

계약서는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지 마시고, 대출 금액과 임대차보증금의 합계가 건물 시세의 60%가 이하가 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건물주로부터는 해당 층 도면을 확보해 각종 시설의 현황과 추가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용도변경은 건물주 소관이니 건물주에게 잘 확인해주시고, 건물주 용도변경 미진행시 계약금 반환조항 등을 임대차계약서 작성 시 추가해야 합니다.

② 인테리어 작업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며, 유의점은 무엇인가요?

대략적인 공사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측 → 목 공사 또는 경량 철골 공사 → 전기설비, 소방설비, 덕트설비, 냉.난방 설비공사, 상수도, 하수도, 오 배수 설비공사 → 금속공사 → 유리공사 → 마감재(도색, 도배, 습식 타일, 건식 타일) 공사 → 조명공사 → 위생기구공사 → 가구 공사 (붙박이, 이동 가구) → 내부 사인공사 → 내. 외부 간판 공사 → 입주 청소 → 장비 기기 설치 → 개원 준비 시뮬레이션 → 개원

공사내용에 따라 추가 공정이 예상될 수 있고 철거공사는 인테리어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유의점으로는 공간구획의 계획도면대로 먹 매김 바닥 그림을 그린 후 벽을 세우기 전에 현장을 재확인하고 협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간구획의 사용 실면적 크기를 체크하고, 사용자 동선과의 연계성을 확인합니다. 또 전기기계 1:1라인, 콘센트와 스위치 위치, 통신라인, 조명(전구색 조명, 주광색 조명, 간접조명)의 배치, 기기 장비, TV와 정수기 위치, 가구 치수 및 위치 변경, 컬러와 패턴, 재질을 확인해야 하고 내부 사인 리스트, 프로필 사진 및 내용, 실제 우리 병원에 붙여질 마감 자재들을 확인하고 최종 결정해야 순조롭고 원만하게 공사 기간 내에 공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③ 병원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심미성, 기능성, 편리성, 접근성을 고려해 의료진과 환자 동선이 각각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연계되도록 디자인해야 합니다.

특히 유선 상담 또는 소개 고객의 병원 방문 시 첫인상이 되는 로비와 리셉션의 이미지는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쉼의 공간이 되도록 합니다.

컬러는 보통 공간이 좁을수록 가볍고 단순한 톤, 밝고 맑은 컬러로 입히고 공간이 넓을수록 따뜻한 컬러로 입혀 채도, 명도, 대조, 대비의 조화를 이뤄 환자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조명은 조도와 조명의 색으로 구성됩니다. 전구색(노란빛)은 로비&리셉션, 복도, 중간대기실, 상담실 등 환자를 맞이하는 공간들에 사용해 따뜻한, 편안한, 깔끔한 공간을 연출합니다. 의사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인 진료실, 시술실, 치료실, 수술실 등은 주광색(하얀빛)으로 환자 진료에 필요한 밝은 조명을 사용해 기능적이고 직관적인 치료의 공간이 되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디테일한 마감인데, 인테리어 공간의 냉난방, 덕트, 장비에 필요한 전력 등은 여러 번 확인해야 합니다.

④ 디테일한 마감을 특별히 강조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병원인테리어의 완성은 마감입니다. 기능, 동선, 조명, 컬러와 디자인의 조화로운 합목적성을 이뤄야 합니다. 저는 원장님의 평소 가치철학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는 디자인 컨셉 방향을 정하고, 공간들과 벽에 고객과 소통하는 슬로건 사인을 배치해 원장님의 가치철학을 환자분들에 전달하고자 노력합니다. 벽은 단순한 기능 역할의 벽이 아닌, 고객들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창구가 됩니다.


더 나아가서 실리콘 마감의 mm와 컬러, 도배지 마감의 mm, 필름 엣지 접착도, 바닥 타일 메지 컬러와 모듈 패턴, 공간의 기능에 따라 문의 높이와 폭 및 잠금장치가 필요한 장소인지, 기기 장비 사용하는데 원활하도록 통신, 전기 인입은 여유 있게 돼 있는지, 물 사용하는데 원활하고 새는 곳은 없는지, 상수도 하수도 및 오배수 설비도 확인하고, 에어 컨디션 덕트는 원활히 가동되는지 다시 체크 합니다. 원장님이 직접 발주하는 공정들을 미리미리 체크해 노출되는 전선들은 없는지, 병원 개원에 더 고려할 것과 쉽게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살피고 오롯이 처음 마음 그대로 그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병원인테리어의 디테일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개원하는 병원의 디자인 트렌드를 몇 가지 소개해주세요.

사람들은 몇 년 동안 코로나로 무기력한 시대를 살아내고 있고, 디자인 트렌드도 그런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세부적으로 선호하는 분위기는 다양하지만, 세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스타벅스 카페 분위기, 호텔이나 공항 라운지 스타일로 편안하고 자유로우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네츄럴 우드 컬러로 편안함을 주고 따뜻한 조명들과 잘 어울리는 베이지 베이스 스타일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점점 MZ 세대 개원의들의 개원이 많아지면서 뉴욕풍, 서유럽풍의 드라이하고 도회적인 어반스타일의 모던한 분위기가 대세가 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작업 후 원장님 개개인 취향에 따라 좋아하시는 명화나 사진을 선물합니다. 이를 통해 치유가 있고 위로가 있는 병원인테리어 공간 구현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원장님들의 아이덴티티에 부합하는 트렌드를 추천하고 더 좋은 병원인테리어 트렌드를 공간구획에 적용하도록 노력합니다.

⑥ 좋은 품질만큼이나 합리적인 비용도 중요합니다. 합리적인 인테리어 가격을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구현하고 연출하기 위해서는 공간의 방향성을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환자를 병원 첫인상으로 맞이하는 로비와 리셉션, 원장실, 상담실, 파우더 등은 환자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이니 조화로운 컬러와 조명과 이미지 월로 포인트를 주어 힘을 주면서 편안하고 안락한 쉼의 공간이 되도록 합니다.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으로 기능을 수반한 진료실, 시술실, 치료실, 수술실 등도 특히 신경쓰는 부분입니다. 그 외의 공간과 연계 동선은 힘을 빼서 합리적인 비용을 만들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⑦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수정·변경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원장님들과 처음은 여러 모양으로 만나게 됩니다. 먼저는 평면계획안의 피드백을 통해 서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최종 평면계획안으로 견적서를 작성해 도급계약에 이릅니다. 공사완성까지 작은 가지의 새싹이 나기까지 작은 인생의 길을 걷는단 생각입니다. 

저는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수정되는 부분은 공간구획의 변경, 수정입니다. 여기에 소방, 전기, 냉난방, 통신 설비적인 부분이 수반돼 변경, 수정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원을 목표로 하고 개원 날이 정해져 있기에 이후에 이뤄질 공정에 대해 발 빠른 피드백과 원만한 협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 개원하시는 분들은 병원 인테리어 하시기 전 공간계획에 대한 생각을 미리 정리하시고 꼼꼼히 준비하고 다시 체크한다면 병원인테리어업체와 불편한 사항을 최소화하실 수 있겠습니다. 공사과정에서 합의가 필요한 내용들은 메모해 생각 정리 후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원칙 있는 소신으로 의견을 나눠 합리적 협의에 다다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감재 선정하는 날이 가장 기쁩니다. 인체로 비유하자면 뼈 구성과 혈관이 만들어지고 피부의 결을 입히는 것인데, 이제 병원인테리어는 완성에 이르고 원장님들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원을 준비하시게 됩니다. 그렇게 원장님의 가치철학과 디자인이 맞닿아 처음 원하셨던 방향성과 아이덴티티대로 가치 있는 병원, 환자가 다시 찾고 그 환자가 새로운 환자를 소개하는 건강하고 성장하는 병원이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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