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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요양병원·시설 코로나 확진자·사망자↑…“포괄적인 요양보호사 지원 필요”

경북권질병대응센터 “요양보호사 지원체계·업무 환경 마련·개선해야”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 및 확진자가 증가했으며, 취약시설 내 사망자 비중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요양보호사 지원체계 마련 및 수가 지원 등의 업무 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지원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은 경북권질병대응센터 연구진이 2022년 1월부터 4월까지 경북권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의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주간 건강과 질병·제15권’을 통해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취약시설 현장 방문을 통한 위험 요인을 평가해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코로나19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대책 수립 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이뤄졌다.

분석 결과, 2022년 1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대구·경북에서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38만4631명 중 감염취약시설인 요양원·요양병원·주(야)간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는 3만4947명으로 전체 확진자 대비 1~4%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총 5032명(39개소)으로 1개소당 평균 129.0명이 발생했으며,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전체 2만9376명(440개소)으로 1개소당 평균 66.8명이 발생했고다.




동 기간 내 신고된 전체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983명이며, 이 중 요양병원·시설에서 신고된 코로나19 사망자는 606명으로 전체 사망자 대비 30.6%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전체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5.3%이며, 요양병원·시설에서 97.2%가 발생했다.

전체 및 요양병원·시설 내 사망자들의 확진일로부터 사망일까지의 소요기간은 평균 7.2일이 소요된 반면, 요양병원·시설 내 사망자의 소요기간은 평균 5.8일로, 전체 사망자 대비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사망 기간은 1.4일 짧았다.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발생은 권역 내 오미크론 우세종화 시기인 1월 2주부터 증가했고, 3월 5주에 집단발생 건수가 가장 높았으며, 전국적으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노출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감염 취약시설 내 확산도 증가했다.

연구진은 “노인장기요양시설은 시설 내 높은 밀집도와 다인실 구조로 인해 감염이 더 빠르게 확산돼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또 “시설 내 입소자들은 대부분 면역저하자이거나 기저질환 보유자로 감염으로 인한 중증도가 높아 높은 치명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격리실과 여유 병상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북권질병대응센터 연구진은 요양병원·시설과 지자체 유관기관 현장에서의 실제적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 기관 현장을 방문했다.

조사 결과, 감염취약시설 내 가장 큰 위험요인은 시설 내 인력 부족 및 업무 가중으로 드러났다. 감염이 확산되면서 의료종사자 및 간병사들의 잇따른 확진으로 요양보호인력이 부족해지고, 남은 인력의 업무 가중으로 피로도가 증가해 입소자의 치료 및 간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노우정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18일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사회서비스원노동조합 통합 출범식에서 “어르신 케어를 해야 하는 요양보호사는 격리 의무를 다하지 않고 출근하라고 지시하는 요양원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밝히면서 요양보호사의 처우를 축약한 바 있다.

이어 돌봄서비스노조 각 지부 임원들은 출범선포대회에서 요양보호사 처우 제도 개선과 재가방문 요양보호사 월급제 보장 및 인권보호 매뉴얼 마련 등을 요구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노인장기요양시설 내 인적 자원 지원 및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물적 지원 등 포괄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특히 “취약집단의 중증도 및 사망 위험 감소를 위해 요양병원·시설 내 감염관리 실정을 파악해 실제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중장기 전략 수립 및 고위험군의 검사·진료를 위한 패스트트랙 적용이 필요하며, 감염 취약집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