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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아조비’, 편두통 예방치료 선도할 수 있을까?

분기별∙월별 투여로 환자 편의성 개선

현대사회에서 가장 흔한 뇌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편두통’의 예방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등장했다. 한독테바에서 최근 출시한 ‘아조비’가 그 주인공이다. 

편두통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면서도 환자의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환자 중 일상생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주요 장애 질환이 66.7%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편두통 예방치료는 두통의 횟수나 강도, 만성화를 감소시킴으로써 질병 경과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조비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 리간드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약물 주사제다. 

여러 임상 자료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항-CGRP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분기별’ 및 ‘월별’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점이 있다.

한독테바는 14일 아조비 출시를 기념해 ‘편두통 질환의 질병 부담과 편두통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강연에는 대한두통학회장을 지내고 있는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가 나서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치료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와 ‘아조비 국내임상 데이터 소개’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대한두통학회는 ‘삽화 편두통 환자’들 중 생활습관 개선과 편두통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으로 인해 의미있는 일상생활의 장애를 겪는 경우 예방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최근 개정한 진료 지침에 따르면, 편두통환자의 치료에는 CGRP 계열이 권장되고 있다.

타 약물들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해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반면 CGRP 계열은 CGRP 통증 물질을 타깃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 교수는 “CGRP 계열 약물인 프레마네주맙이 성인 편두통 환자에서 예방요법으로서 사용되는 것이 권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교수는 식약처의 품목허가 근거가 된 HALO 연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교수는 “HALO 연구는 아조비의 위약 대비 월별 및 분기별 투여 용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군 시험으로, 2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2주간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에 대해 “월별, 분기별(3개월) 투여군 모두에서 월간 편두통 발생일수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월간 평균 편두통 발생일수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도 위약군은 27.9%, 아조비는 47.7%를 보였고, 분기(3개월) 투여군에서 44.4%로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 아조비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는 ‘급여’ 문제다.

그간 CGRP 계열 치료제의 가격이 약 50만원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조비 역시 저렴한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아조비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이 제한될 수도 있다.

이미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의 자금 지원을 통해 지난 해 6월부터 만성 편두통 성인 환자가 급여 혜택을 받고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급여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조 교수는 “학회에서도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를 위해 기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며 “모든 환자에게 급여를 적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일정 기간∙일정 환자들에 대한 설정을 통한 급여는 타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급여 적용이 시급한 환자에 대한 진단 기준은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인식에 따라 급여 기준의 정도나 넓이도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와 더불어 사회적 인식 개선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조 교수는 “과거에는 편두통을 참고 견디는 환자가 많았으나, 이제는 환자들이 병가∙휴가 등을 사용해 사회경제적인 손해가 크다.”고 말하며 “사회적 인식에 따라 급여 기준의 정도나 넓이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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