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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고려대 보건대학원, 국제지역보건학과 개설 기념 심포지엄 성료

‘코로나시대 돌봄의 공백과 회복’ 주제
“취약계층, 보건소 직원 돌봄 놓아서는 안 되는 공백”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이 4일 국제지역보건학과 개설기념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보건대학원은 사회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사회, 지역사회 등 삶의 공간에 보건학을 접목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걸맞은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해 국제지역보건학과를 개설하고 2022년 3월에 첫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이를 기념해 ‘코로나 시대 돌봄의 공백과 회복’이라는 주제로 첫 심포지엄을 개최해 지역사회돌봄을 코로나 상황과 정신건강 영역의 경험에서 구체적으로 다루는 자리를 마련했다. 

커뮤니티 케어는 보건과 복지를 넘어 일자리, 사회적 경제, 시민참여 등 사회적 방향으로 이야기되기도 하는데, 심포지엄에서는 돌봄 공백 상황들을 보여주는 한편, 지역 돌봄이 우리 사회가 가야할 방향임을 재확인하고 돌봄의 회복을 위한 미래 대안의 기술과 방식으로서 리빙랩과 사회적 처방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최재욱 교수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토론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미국 하와이대학교 브라운 교수가 ‘코로나19 백신접종 과정과 지역사회 참여’ 기조강연을 가졌다. 주제발표에서는 △장숙랑 중앙대 교수: 코로나 유행과 돌봄의 위기 △기명 고려대 교수: 지역보건에서 리빙랩의 시도 △박지영 상지대 교수: 정신건강에 대한 지역사회의 포괄적 돌봄-사회적 처방의 적용성 중심에 대해 발표했다. 이후 허현희 고려대 교수와 김시완 은평구 보건소장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로 인해 서로간의 만남이 제한되고 일상이 파괴된 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미처 조망하지 못한 돌봄을 다루는 오늘 심포지엄의 그 의미가 더욱 엄중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운 교수는 “하와이 노년층 대상 백신 접종 사례를 보면 눈에 띄는 것이 65세 이상 노년층의 높은 백신 접종률로, 10월말 기준 96%의 노년층이 접종을 완료한 것은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며 “이는 정부의 방침을 지역의 언어와 관계망 속에서 실현되도록 촉진하는 지역기반조직(community-based organization)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지역기반 조직은 비영리조직이나 풀뿌리 단체들을 일컫는 것으로, 이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코로나 위기상황에서 백신접종률 향상뿐 아니라 다양한 위기돌봄이 필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며 하와이 지역사회 참여 사례를 소개했다.

장숙랑 교수는 공중보건의 역할에 몇 가지 공백들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기존의 취약성이 코로나로 인해 더욱 심화되는 독거노인, 어린이, 여성 등 취약계층의 방문관리, 코로나로 인한 격무와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보건소 직원 등에 대한 돌봄은 놓아서는 안 되는 공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지속가능하고 존엄한 삶의 질이 담보되는 건강돌봄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쉽게 말할 수 있는 작은 중재의 필요성, 이를 위한 돌봄 인프라의 대폭 확대를 주장했다. 

기명 교수는 “정신건강 돌봄은 지역정신건강복지 센터를 비롯한 전달체계, 서비스 연계를 위한 사례관리 등 지역돌봄 서비스의 밑그림은 갖추어진 영역이지만, 재가와 지역돌봄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양의 부족, 서비스 간 실질적 연계 등 넘어야 하는 장애물이 많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돌봄 리빙랩은 다수의 정신질환자들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 지역에서 실시하는 것은 의의가 크며, 임대아파트라는 주거지원의 기반에 덧붙여 자기돌봄, 서로돌봄, 지역돌봄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서 돌봄제공자에 대한 지원, 지역사회 기반 시민 단체들과의 연계 속에서 서비스를 추가하고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박지영 교수는 코로나 시기 정신건강 돌봄 안전망을 진단하며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와 긴장, 불안, 갈등이 심해지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줬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정신건강 결정요인 중 사회경제적 측면 등 비의료적 요인의 중요성이 크며, 이를 통합 케어에서 반영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회적 처방이라는 대안을 소개했다. 

사회적 처방은 정신건강의 해결을 위해 질병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문제에 주목하는 것이며, 사회적 자원을 동원하기 위해 연결망을 체계화하기 위한 시도로 현 시기 우리사회에 커다란 시사점을 준다고 언급했다.

허현희 교수는 “코로나 시기 보여준 돌봄위기에 하와이와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공중보건 대응에 대한 토론을 통해 시민사회-정부-민간영역 사이의 다부문 협력(intersectoral collaboration)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지역기반조직(community-based organization)을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사회 친화적 지역보건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지방분권 강화 차원의 시민사회 참여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중요하며,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이 낮은 주민과도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헬스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시완 소장은 정신건강 돌봄을 위한 리빙랩과 사회적 처방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동의하면서 은평구 보건소의 사업 경험에 기반해 정신건강 돌봄이 안착하기 위해서 보완돼야 하는 다른 요인들을 언급했다. 

김 소장은 “돌봄 담당자(Care Giver)에 대한 문제로 돌봄을 제공하는 이들에 대한 돌봄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웃을 통한 노노케어, 공공 가사도우미, 공공세탁소, 동행 서비스, 공공에서 빈집을 구입해 공동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 지역사회 곳곳이 돌봄을 향한 사업과 제도를 현실에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지역사회통합돌봄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최재욱 교수는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며 “커뮤니티 케어는 지역 사회 또는 주민들, 서비스 제공자들, 정부, 의료와 사회복지, 이렇게 다양한 부분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라며 “코로나로 인해 기존의 통합적 가치와 시도들이 오히려 더 취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심포지엄은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고려대 보건대학원은 지난 2000년 개원해 환경 및 국제보건학과, 역학 및 보건정보학과, 보건정책 및 병원관리학과로 출발해 2021년 환경직업보건학과와 국제지역보건학과가 신설되어 11월 신입생을 모집 중이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과 보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KSPH 아카데미 등 비학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국내 최초로 보건대학원 인증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등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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