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의 늪 “감시와 분석이 필수”

이혁민 교수 “새로운 변이형 검출하는 진단키트·시약 필요”
박혜숙 교수 “위드 코로나의 명확한 개념 정의돼야”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지나간다고 해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변이주는 또 나올 수 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는 2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주최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대응책에 대해 논의한 온라인 포럼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언제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할지 모르는 변이바이러스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변이바이러스 분석률은 29%로, 국내 감염 사례들에서 주요 변이바이러스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이 94.3%로 나타날 만큼 델타 변이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주요 코로나19 변이(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가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관심 변이’로 지정한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 뮤까지 5종이 더 있다.

이처럼 변이주가 계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WHO와 관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연세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변이형들이 결국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현 코로나19 팬데믹의 주소”라며 “코로나19 발생 위험요소 감소 여부는 백신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바뀔 테지만, 예방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어떤 종류의 백신을 어느 정도 기간에 또 맞힐 것인지, 새로운 변이형을 어떻게 찾아내고 감시할 것인지가 코로나19 변이형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이 교수는 현재 시행하고 있는 진단검사에서 새로운 변이형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새로운 진단키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변이가 반복되다보면 감염력이나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진단능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진단을 회피하는 변이형이 나오면 새로운 진단키트와 시약이 필요하다”며 “진단에 영향을 주는 변이형을 찾기 위해서 앞으로의 여러 변이 유행을 감시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변이형 관리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의대 예방의학과 박혜숙 교수도 새로운 변이형에 대한 대비를 위해 감시망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함과 동시에,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속도를 끌어올릴 것을 촉구했다.

박 교수는 “백신의 수급성, 접종시스템 역량, 접종에 대한 거부나 유보적 태도가 접종률 상승에서의 일종의 장애로서 남아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취약집단의 백신 접근성 개선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백신 취약집단은 시간을 내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 취약집단 접종률을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인력과 병상 확충이 미비한 것을 지적한 박 교수는 “지난 유행상황을 되돌아보면 유행이 발생했을 때 한 발씩 늦게 병상을 준비하고 다시 상황이 가라앉으면 되돌리는 과정을 계속하고 있다”며 “임시방편적인 방역체계가 아닌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명확한 개념 정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위드 코로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개념도 각기 다른 것 같다. 이에 대한 명확한 개념 설정과 관련된 메시지 전달, 이행시기에 대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는 시점은) 코로나 확산과 위중증도에 취약한 겨울철에 해당되기 때문에 여러 부분을 염두에 두고 방역목표 전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트윈데믹’ 즉, 코로나19와 독감 같은 다른 바이러스가 같이 유행하는 상황에 대비할 것을 제안하며 “다행히 작년에는 독감 유행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올해는 특히 변이주와 독감이 어떤 관련이 있을지 몰라 우려되는 부분이다.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동시 또는 비슷한 시기에 일어날 수 있다. 이 둘의 안전성 모니터링 체계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