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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간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성공적 시행

큰 종양 시술에도 색전 후 증후군 거의 없어
수출용신형연구로 완공 시 시너지 기대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간암센터에서 최근 방사성물질을 이용한 간암 치료법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2002년부터 미국과 유럽, 호주 등을 중심으로 원발성 및 전이성 간암환자에게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식 사용허가를 받아 수도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간암 방사선색전술의 경우, 영상의학과와 핵의학과, 내과 등 여러 전문의들의 협진이 이뤄져야 하고, 방사선색전술에 쓰이는 방사성물질을 해외에서 수입해 방사선 안전과 관련해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시술을 진행할 수 있어, 대부분 서울의 몇몇 대형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의학에 특화된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방사선색전술을 시행함에 따라 지역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영상의학과 최현욱 주임과장은 “방사선색전술은 간암 또는 간으로 전이된 암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방사선치료의 한 유형으로, 기존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동일한 방법이지만 항암제와 색전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에, 방사성동위원소인 이트륨(Yttrium-90)을 종양에 직접 주입해 여기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으로 간암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과장은 “간동맥화학색전술은 통증이 동반되고 시술 후 발열, 오심,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해 큰 종양의 경우, 환자의 고통이 크고, 입원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방사선색전술은 큰 종양의 시술에도 색전 후 증후군이 거의 없어서 통증 없이 시술 다음날 대부분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내과 황상연 과장은 “진행성 암으로 발견되거나 고령 및 전신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와 일반적인 색전술로 효과가 없는 분, 과혈관성의 전이성 간암 등 다양한 케이스에서 적용될 수 있다”며 “기존의 간동맥화학색전술의 부작용과 재발율 등의 단점은 보완되고, 삶의 질은 유지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어 간암 환자분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사선색전술은 화학색전술과 대비해 복통, 발열, 구토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고가의 비용(시술 및 재료비 포함 약 1500만원)이 환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그러나 2020년 12월, 간암 치료를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이 건강보험급여 적용됨에 따라 환자 부담이 50%로 크게 낮아졌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박상일 의학원장은 “2022년 경 방사선의과학단지 내에 수출용신형연구로가 완공되면 이트륨(Yttrium-90)을 포함해 방사성물질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며 “부산시 기장군이 비발전 방사선분야의 허브로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방사선기술을 활용하는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동위원소융합 연구기반시설 등 관련분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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