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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한국형 백신 능동감시 시스템’ 구축 추진

질병청·건보공단 데이터 연계한 파이프라인 설계
최남경 교수 “자료 업데이트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


코로나19 백신 등 국가 백신예방접종 이상반응 사례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본격 추진된다.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하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산병원은 28일 키메디를 통해 공동으로 ‘제4회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양 기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연구사례를 공유하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보건의료정책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9년부터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융합보건학과 최남경 교수는 ‘국가예방접종 대상 백신의 한국형 능동감시 시스템’ 구축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능동적 감시체계는 예방접종 기록, 의료 기록, 방문조사 등 다양한 데이터로부터 백신 이상반응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파악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선진국들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능동적 감시체계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지적이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신고된 자료를 통해 인과관계를 평가하고 필요시 피해구제 제도를 통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는 반면, 각 기관의 데이터를 연계해 이상반응 발생의 위험을 확인하는 능동적 감시체계는 아직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에 ‘방역연계 범부처 감염병 연구개발 사업단’을 발족, 감염병 유입 차단, 현장 대응, 확산 방지 등을 위한 여러 연구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는 상황. 이번에 최 교수가 발표한 국가예방접종의 한국형 능동감시 시스템 구축도 그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정보는 질병관리청 등록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연계해 국가예방접종 지원 백신의 안전성 연구를 위한 자료원으로 최종 선정·활용되게 됐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예방접종 등록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연계하는 경우에는 전 국민 자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화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상반응 신고가 되지 않은 경우에도 평가가 가능하고,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백신 접종 후 오랜 기간이 지난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도 진단명이나 의료이용 정보 등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새로운 백신 도입 시 또는 기존에 사용되던 백신의 안전성 평가 시 초기에 안전성 정보를 확인함으로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첨언했다.

하지만 제한점도 있다. 미접종군을 대조군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예방접종 기록이 있는 환자에서 의료 이용정보가 연계된 자료만 활용했기 때문에 접종 이력이 없는 환자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할 수 없다”며 “또 진단명의 타당성 평가가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러한 자료를 활용해 백신 능동적 모니터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에 그치는 연계가 아니라 자료 업데이트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질병관리청 자료와 건보공단 자료가 중앙서버에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상황을 가정해 중앙서버 내 특정 폴더에 새로운 데이터가 전송됐을 때마다 이를 인식하고 데이터 연계시스템을 통해 병합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백신 이상반응 연구를 위해 ‘데이터마트’를 설계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데이터마트’란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별도의 전산처리 가공을 통해 필요한 조작적 정의를 별도로 저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울러 최 교수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주기적인 변화를 체계적이고 시각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대시보드 활용 방안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최근 질병관리청과 건보공단이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 빅데이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향후 코로나19 백신의 능동적 감시체계 수행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는 중앙암등록 자료 등 다양한 자료원이 포괄적으로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슈인 근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방안도 함께 논의돼 백신을 보다 안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은 “공단이 보건의료분야 최초로 ‘데이터 결합전문기관’으로 선정돼 기존 건강보험공단, 노인장기요양보험공단, 사회보험료통합징수공단의 세 가지 역할에 ‘보건의료데이터관리공단’ 역할을 추가해 빅데이터 활용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보 일산병원 김성우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보험자병원으로서 임상현장의 목소리를 실증하기 위해 병원의 데이터를 가공하는 공통데이터모델(CDM),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구축 사업과 빅데이터 결합 연구를 준비 중이며, 향후 건보공단과 함께 리얼 월드 데이터를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정책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