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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효과적 약제 나오기까지 NAFLD 환자, 생활습관 교정 등 필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8년 만에 개정
소아청소년기 지방간 유병률 11.4%, ALT 선별검사 권고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이 2013년 첫 제정된 이후 우리나라 실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문헌 고찰을 통한 최신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8년 만에 개정됐다.

대한간학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 위원회(위원장 조용균)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실시간으로 개최된 국제간학회(The Liver Week 2021)에서 개정 가이드라인을 발표, 이를 기념해 14일 그랜드하얏트 인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요 개정사항을 설명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의 유병률은 약 30%이며, 발생률은 인구 1000명당 연간 약 45명이었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6배, 제2형 당뇨병은 2.2배, 만성 콩팥병은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국내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간의 진단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적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의 주요 개정 내용을 보면 우선,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기술함으로써 대사 이상과 다른 간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뚱뚱하지 않은 非(비)비만 인구에서의 지방간질환이 증가 추세라는 점과,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 제시,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간암 감시 검사 필요성, 소아청소년기 지방간 유병률이 11.4%인 점을 감안해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간수치 혈액검사인 ALT로 선별검사를 권고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도 고려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약물과 향후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제시해 치료약물 선택의 다양성도 도모했다.

진료 가이드라인 주요 개정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새로운 용어의 제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 MAFLD)’이라는 최근에 나온 새로운 용어가 소개됐다. 

대한간학회 조용균 가이드라인개발위원장은 “기존의 지방간질환은 다른 간질환(알코올, 바이러스간염 등)이 동반된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되지 못했는데, MAFLD는 지방증과 함께 과체중/비만, 당뇨병, 대사이상이 있는 경우 다른 간질환이 동반돼 있더라도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연구결과가 부족한 상태여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용어 개념만 소개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뚱뚱하지 않은 인구에서의 지방간질환

非비만체중(동양인 25kg/m2 미만, 서양인 30kg/m2 미만)을 가진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팔다리는 가늘고 배만 볼록하게 나온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적은 마른 체형에서 발생하는 지방간이다. 국내 非비만 인구에서 약 19%로 5명 중 1명이 지방간이 동반돼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선별검사의 대상을 처음으로 제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처음으로 선별검사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제시했다. 지속적 간효소수치 상승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선별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대사증후군, 비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선별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선별검사를 위해 복부초음파 검사를 일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간암 감시 검사도 필요

조 위원장은 “최근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연관 간경변증 환자는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감시검사가 꼭 필요하다”며 “감시검사로는 간초음파검사와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6개월 마다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가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종발생을 낮추기 위해 금연, 금주, 체중 감량을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간섬유화가 심한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간세포암종 발생률이 10배 높긴 하지만, 초기 간섬유화를 보이는 경우에는 간세포암종 발생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감시검사는 개별화돼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아직 충분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 약제는 부족, 생활습관 교정과 동반질환의 치료가 최선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향후 가능성 있는 약물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정리했다.

조 위원장은 “수많은 임상 연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권고할만한 효과적인 약제는 아직 출시되지 못한 상태이다. 효과적인 약제가 나오기까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 동반 질환의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며 “간 조직검사로 진단된 지방간염 환자 혹은 간섬유화를 보이는 환자는 특히 주요한 치료 대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에서 지방간 유병률은 11%

끝으로 조 위원장은 “소아청소년기에 지방간질환은 향후 국내 성인병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과체중 및 비만인 소아청소년에서 간수치 혈액검사인 ALT로 선별검사를 권고했고, ALT ≥26 U/L(남아), ≥22 U/L(여아)인 경우 지방간 진단이 가능함을 제시했다. 추가적으로 복부초음파 검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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