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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양질의 임종돌봄 이뤄지도록 체계적인 지원 필요”

코로나19 속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내실 다져
의뢰 환자 월평균 122명, 총 1459명 의뢰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환자와 가족이 의미 있는 생애말기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및 돌봄서비스 운영에 많은 제약이 있던 상황에서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돌봄의 질을 유지하고자 노력해왔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최근 그동안의 노력이 담긴 ‘2020년 사업보고서’를 출간했다. 2018년 개소한 이래 이번에 세 번째 출간이다. 사업보고서에는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의 연혁, 설립 배경 등과 함께 한 해 동안의 완화의료, 임상윤리 분야의 진료, 교육,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내부적으로 체계 정비 및 역할 확대, 시의적절한 교육과 연구 수행 등으로 내실을 다졌다.

그 결과, 작년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에 의뢰된 환자는 월평균 122명으로 총 1459명이 의뢰됐다. 월평균 2018년 90명, 2019년 113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의뢰 장소는 외래가 742명(51%)으로 가장 많았고, 병동이 544명(37%), 응급실 77명(5%), 중환자실 96명(7%) 순이었다. 중환자실 의뢰는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의뢰과별로는 혈액종양내과 의뢰가 959명(65.7%)으로 가장 많았으나, 2019년 대비 응급의학과, 호흡기내과, 외과, 신경외과 등 외과계 진료과 및 비암질환 진료과의 의뢰가 증가했다.

자문형 호스피스의 경우 등록자(실인원)는 총 651명이며, 서비스 제공 건수(연인원)는 총 685건이었다. 전체 서비스 제공 건수는 2019년 463건과 비교해 47.9% 증가했다. 이 중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로 판단해 연명의료결정을 이행한 환자는 427명(65.3%)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의료기관 면회 제한 등으로 여러 한계도 있었다.

그동안 암케어병동(124병동)과 자문형 호스피스 환자들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실시해왔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최소화해 운영됐다. 임종돌봄의 어려움도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124병동 19호실을 임종실로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환자의 경우 면회 제한으로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해 불안, 우울 등 정서적 문제를 경험하고 의사결정의 어려움도 느낄 수 있다. 가족들은 직접 임종돌봄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한 불안감, 죄책감, 환자를 보지 못한 상태로 의사결정 하는 것의 어려움을 경험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른 지지체계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며 “의료진 역시 임종돌봄을 적절히 제공하지 못해 면회를 직접 제한하는 주체로서 죄책감과 윤리적 고뇌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코로나19 시대에도 양질의 임종돌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종돌봄에 관련된 다양한 대상에게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임상윤리분야에서도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임상윤리집담회 활동을 통한 심의과정 체계화, 전문인력 양성에 힘썼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진료부원장은 “올해의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의 특별한 변화는 센터 전담의 진료교수 한 분과 임상강사 한 분이 같이 합류해 자문형 호스피스의 진료 기능을 강화하고, 완화의료와 임상윤리 분야의 자문과 교육을 통해 의료진을 지원하고, 연구 기능 또한 강화했다는 데 있다”며 “이와 같이 상급종합병원의 인간존중 의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원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전반에 걸쳐 비상시국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감염환자만이 아니라 전체 의료체계에도 많은 변화와 혼란을 가져왔다. 이 위기 속에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고, 취약한 환자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며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시대가, 문화가 어찌 바뀌더라도 말기와 임종기의 편안한 돌봄과 임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제적인 교육, 연구, 진료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김범석 센터장은 “보다 적극적인 완화의료 진료와 상담을 포함해 코로나19의 특수한 상황에서도 환자들에게 최선의 돌봄이 끊임없이 제공되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임상윤리지원을 다양한 층위에서 체계화하고 환자, 가족, 의료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법들을 모색했다”며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인간다운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분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