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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백신 접종 불안감 해소 위해 팔 걷어올린 병원장들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직원 5500명 순차적 접종 계획
안영근 전남대병원장 “접종하는데 불안해 할 필요 없어”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한창이다. 특히 전국의 각 병원장(의료원장)들은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19 조기 종식과 접종 불안감 해소를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솔선수범해 먼저 팔을 걷어올렸다.

8일 세브란스병원은 6층 은명대강당에서 윤동섭 연세의료원장과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을 시작으로 500여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향후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직원 5500명에 대해 먼저 배분된 백신을 순차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접종은 세브란스병원 모바일앱 ‘My 세브란스’에서 예약한 시간에 맞춰 진행되며, 2주에 걸쳐 접종이 이뤄진다. 2차 접종은 5월에 진행할 계획이다. 임산부와 임신 예정자,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타병원 접종 등록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직원이 접종을 받는다. 화이자 백신 입고 시에는 코로나19 확진 중증환자 병동 근무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병원 근무자들이 선제적으로 백신을 접종해 환자들의 안전은 물론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백신접종으로 일반 환자들이 안전하게 진료를 받게 되고 코로나19도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양대의료원 최호순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도 병원에서 첫 번째로 백신을 맞았다.


한양대병원은 본관 3층 강당에 차려진 임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에서 약 1600여명, 한양대구리병원은 본관 12층 사랑의 실천홀에서 약 1000여명의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한다.

최호순 의료원장은 “백신의 안전함을 믿고 있어 제일 먼저 접종하게 됐고, 병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의료환경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의료원 보건의료인력들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며 “이번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돼 하루빨리 코로나 대유행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하대병원 김영모 병원장은 인천 지역 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가 됐다. 2호 접종자는 이진수 감염관리실장이었다.


김 병원장은 예진을 시작으로 접종 후 30분간 이상반응 대기 구역에서 경과를 지켜본 뒤 업무에 복귀했다. 이상반응 대기 구역은 백신 접종자의 아나필락시스 쇼크 등에 대비해 의료진이 상주하는 공간이다.

총 277명의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앞으로 오는 12일까지 약 2200명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실시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예비인력에 대한 추가 접종까지 진행될 수 있다.

김 병원장은 “오늘을 기점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가시화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원내 구성원들에게 접종을 시작했으며, 일부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고자 먼저 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방 상급종합병원들에서도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전남대병원 안영근 병원장은 첫 번째로 백신을 맞고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면서 “지역민들의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을 갖지 않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대병원 1차 백신 접종 대상은 고위험의료기관 종사자, 정신요양폐쇄병동 종사자, 중증전담치료병상 종사자 등 총 2200여명으로 오는 19일까지 매일 200여명을 접종한다.

고위험의료기관 종사자와 정신요양폐쇄병동 종사자는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접종하고, 중증전담치료병상 종사자는 오는 16일부터 4일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안 병원장은 “백신접종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고, 우리의 일상을 하루라도 빨리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백신의 안전성을 믿고 접종하는데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당부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 직원들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을 시작으로 조치흠 동산병원장, 박숙진 간호부원장, 한성욱 진료부원장 등 병원 운영진들이 팔을 걷어올렸다.


이세엽 동산의료원장은 “백신 주사를 맞은 후 현재까지 특별한 통증이나 불편 사항은 없다”며 “의료진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기를 바라며,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이 확대돼 모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정은경 단장)은 7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6일까지 보고된 총 8건의 사망사례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 백신과 사망간의 인과관계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대상 8건의 사망사례는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고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 ▲심·뇌혈관계질 질환, 고혈압·당뇨·뇌전증 등의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다만, 추진단은 조사대상 중 4건이 부검 중으로,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해 조사반에서 추가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