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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IT

“방사선색전술, 간암 모든 병기에서 적용해야”

‘테라스피어’ 급여 적용으로 치료비용 절반으로 줄어

입원 기간과 시술 횟수를 대폭 감소시켜 차세대 간암 치료 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접근이 조금 더 쉬워질 전망이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시행을 돕는 의료기기 ‘테라스피어’가 급여 적용에 성공했다.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선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 혈관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시키는 원리다. 

테라스피어는 작은 미립구로 이뤄져 환자 대퇴 동맥을 따라 간동맥으로 주입, 간 종양 미세혈관에 자리잡아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는 방법. 종양이 아닌 건강한 부위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해 국소적/효과적 치료가 가능하다.

보스톤사이언티픽코리아는 테라스피어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8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와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가 연자로 나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과 간암 치료 최신 지견에 대해 설명했다.

◆김도영 교수, “방사선색전술, 생존 연장 효과 보여”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확률이 높지만 혈관 침윤이 빈번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세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암 질환”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수술적 절제, 간 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약물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으며 최근 간암 세포에 대한 직접 방사선 치료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중에서도 “방사선 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다. 종양 크기와 상관없이 1~2회 시술만으로도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입원 기간도 2일 정도로 화학색전술에 비해서 짧다”고 했다.

또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TARE가 기존 요법인 TACE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그러나 생존 연장 효과에서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 일부 고령 환자에 대해서는 치료를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비슷한 맥락으로 김 교수는 “학회 측에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결과로 볼 때 TARE 치료법을 간암 초기서부터 사용해도 되며 중기, 진행성인 경우엔 다른 치료법과 병용하는 등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추가하고자 한다"며 "향후 간암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철 교수, “테라스피어, 입원기간·시술횟수 대폭 감소시켜”

한편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색전술은 모두 간 종양에 혈류를 공급하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이 나오는 작은 알갱이를 주입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또 장점으로는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2일 정도로 짧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종양이 7cm 이상 큰 환자에서는 3~4회의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한번의 시술 또는 최대 2회의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서울대병원에서는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방사선색전술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건가량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약 50건 시행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는 진행된 간암에서 매우 우수하다”며 “환자의 중증도가 높고, 통증에 예민할수록 테라스피어를 통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시술이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단독요법보다는 면역항암제, 전신 치료 등과의 병용요법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김윤준 교수, “테라스피어, 간암 ‘모든 병기’에서 적용하자”

이어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간암 환자 치료 지견을 공유했다.

김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방사선색전술은 환자 생존율 연장을 위해 혹은 수술과 이식으로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행한다”고 했다.

특히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진행된 간암에서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치료 효과가 좋아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고 있다”며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단계의 간암 환자에게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과 전신 치료 병합요법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도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복합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급여화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 단계 간암 환자 치료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번 급여 적용에 대해 “약 2000만원이었던 금액이 급여 적용으로 반 이상 줄어들면서 환자들에게도 좋은 치료를 받을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