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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독감 백신에 비교하면 효과 뛰어나”

서울대병원 박완범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논란 설명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가 유튜브 Q&A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화이자 백신과의 차이점, 연령별 혹은 특수 상황별 접종, 이상반응 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구조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두 제약사의 백신 모두 몸에서 일시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만들어내도록 한다는 점은 같다. 다만 화이자 백신이 바이러스 단백질 만들기 위해 RNA를 이용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DNA를 전달하는 것이 차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증식능력이 없으며, 우리 몸의 DNA에 침범하지도 않아 안전하다.”고 했다.

즉,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두 백신 모두 우리 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단백질 만들어내도록 하지만 이를 위해 투여하는 유전물질의 종류가 다른 것이다.

각 연령군 접종에 대한 특이점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청소년으로 나눠 설명했다.

최근 정부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의료인 판단’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신중히 처방하도록 권유한 바 있다. 고령자들도 젊은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항체가 형성되는 것을 포함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임상시험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자가 포함되지 않았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중증 진행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소아청소년은 우선 접종군에 해당되지 않는다. 게다가 아직까지는 소아청소년연령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16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에게 허가된 코로나 백신은 아직 없다. 

박 교수는 “향후 소아 및 청소년 연령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 안전성 근거가 확보된 후에 접종 여부와 대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상반응 역시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유사한 이상반응을 보인다. 접종 부위에 3일 정도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발열, 오한, 피로감, 근육통 등이 1~2일 있을 수 있다.”며 “임상시험 중 횡단성 척수염 발생 사례가 몇 번 있었으나 향후 백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외에도 “화이자 백신과의 차이점은 화이자 백신은 2차 접종 시에 부작용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 시에 부작용 증상이 더 가벼워진다.”는 점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안전성이나 백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2회 모두 같은 제약사의 백신 맞아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화이자 등 백신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은 또 하나의 이유로 임상 과정을 꼽았다.

박 교수는 “화이자는 4만명 이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단일한 프로토콜로 세계적으로 잘 이뤄진 데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각 조금씩 다른 4개의 임상시험 결과를 묶어 중간 결과를 작년 12월 발표했다. 화이자는 백신 효능이 들쑥날쑥하고 일관적이지 못해 여러 우려 자아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 진행 중이고, 후속 연구가 나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연구진은 2회 접종 중 투여 간격이 멀수록 효과가 더 좋다고 발표했다.”며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은 경우, 감염이 되더라도 바이러스의 배출량과 배출 기간을 줄인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환자 발생을 줄일 뿐만 아니라 감염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고 전달했다.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가 매우 좋은 반면 영하 70도라는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해서 보관·투여 장소가 제한된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효과는 떨어지고 고령 자료가 부족하지만 일반 냉장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해 ‘각 회사별 제품 특징과 장단점을 고려’해 접종 병원과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면역효과에 대해서는 독감 백신의 효율과 비교해 설명했다. 독감 백신의 효율이 50%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백신이 각각 95%, 82%의 효과를 보이고 있어 뛰어나다는 것이다.

임신부나 암환자 등 특수 상황에서의 접종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임신부에 대해서는 “임신부는 코로나19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만, 정작 이들이 접종할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자료가 적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거나 당뇨, 비만 등의 다른 기저질환이 있다면 접종에 대해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암환자의 경우도 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진행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 효과와 안전성 자료가 부족한것은 임신부와 같은 상황이다. 

하지만 박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 크게 우려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면역 저하 상태에서 백신 맞았을 때 충분한 면역 반응이 유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항암 치료중인 환자의 경우 백신 맞았다고 해도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등 개인 위생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남아공 등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변이 정도’에 따라 특정 백신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시 효능이 74.6%로 유지돼 다른 바이러스 효능과 유사했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의 재접종 주기에 대해서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백신에 의해 얻은 면역력의 지속기간, 변이바이러스 발생과 유행, 변이의 정도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바이러스보다 변이 속도가 빠르지 않는다 점, 이전 사스 바이러스의 경험에 비춰 획득한 면역력이 2~3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독감처럼 매년 접종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백신 2차 접종 후 1~2주까지는 면역 형성이 불완전해 감염 위험이 있다. 백신 효능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감염이 된다고 하도 백신 안 맞았을 때에 비해 증상이 가볍고 중증 진행 가능성도 낮아지며, 바이러스 배출도 적어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위험도 줄어든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