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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20년 새 경북지역 뇌졸중 사망자 70% 감소…환자는 증가

경북대병원 ‘대구·경북 뇌졸중 Fact Sheet 2020’ 통계집 발간
대구·경북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뇌졸중 홍보사업 등 전개

2000년에 전국 뇌졸중으로 사망한 사람이 3만 1569명이던 것과 비교해 2019년 뇌졸중 사망자는 1만 4788명(감소율 53%)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 수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000년 1460명이던 대구 뇌졸중 사망자는 2019년 692명(출혈성 333명, 허혈성 322명)으로 53% 감소했고, 경북 뇌졸중 사망자는 2000년 3191명에서 2019년 960명(출혈성 440명, 허혈성 490명)으로 7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공공보건의료사업실, 대구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함께 ‘대구·경북 뇌졸중 Fact Sheet 2020’ 통계집을 발간했다.

뇌혈관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치료율 향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되고 있지만 최근 인구 고령화로 인해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질병부담이 높은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경북대병원 권역뇌혈관질환센터는 지역 내 심뇌혈관질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정책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 심뇌혈관질환 통계집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구의 인구 십만 명당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14.9명으로 2000년에 83.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9.0명 감소했다. 경북의 경우 2000년 95.9명이었던 반면 2019년에 인구 십만 명당 81.6명 감소해 14.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뇌졸중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건강보험가입자의 인구 대비 급성 뇌졸중 입원 환자 수를 살펴보면 대구는 88명 증가(2000년 292명→380명)했고, 경북도 마찬가지로 88명 증가(2000년 427명→2019년 515명)했다.

뇌혈관질환 특성상 골든타임이 요구되는데 2018년 기준 뇌졸중 환자의 119구급차 이용 응급실 도착 비율은 전국 평균 40.1%다. 그중 대구는 31.9%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지만, 경북은 44.6%로 평균을 상회한다.

응급실 도착 소요시간도 같은 해 기준 3시간 미만 도착 비율은 전국 평균 42.3%인 반면, 경북은 51.9%로 평균보다 웃돈다. 대구는 39.4%다. 또 급성 심근경색의 조기 증상 인지율은 2019년 기준 전국 평균 61.7%이지만, 경북은 63.2%로 평균보다 인지율이 높다.

이 같은 결과들에 대해 대구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 김종연 단장은 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근 20년 동안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뇌졸중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며 “사망률 감소에 있어 치료기술의 발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의료전달체계 강화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뇌졸중 환자는 증상이 발생한 이후 얼마나 빨리 병원에 와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가에 따라 병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그래서 경북대병원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뇌졸중 초기증상에 대한 홍보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고, 말·팔·얼굴에 한 군데라도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뇌졸중 인식개선 사업을 적극적으로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또 2019년부터 뇌졸중 사망률 감소를 위해 경북대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패스트스트록(Fast-Stroke)’ 사업과 뇌졸중 퇴원환자 후속 관리 사업 등 여러 사업을 소개했다.

김 단장은 패스트스트록 사업에 대해 “이 사업은 119에서 뇌졸중 의심환자 발생 출동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구급대원들이 경북대병원에서 자체 개발한 앱을 이용해 환자가 뇌졸중이 맞는지 평가하고, 뇌졸중으로 평가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이송의료기관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라며 “결과를 전송받은 이송의료기관은 뇌졸중 환자가 병원으로 오고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해서 치료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단장은 “뇌졸중 환자 사망률은 줄었지만, 발생률이 준 것은 아니”라며 “뇌졸중은 연령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성이 증가하는 질환이고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이분들의 뇌졸중으로 인한 휴유증과 재발을 줄이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줄이기 위해서 경북대병원이 대구광역시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퇴원한 뇌졸중 환자 관리 연계사업으로 뇌졸중 재발 방지와 재활에 필요한 여러 의료서비스를 분석해 지역사회에 연계시켜주는 사업들을 201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병원 김용림 병원장은 통계집 인사말을 통해 “(뇌졸중은) 다행히 의료전달체계의 개선과 급성기 혈전용해술과 혈전제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해 치료율이 증가했지만, 재발률, 후유 장애율은 여전히 높아 의료적·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우울증, 인지기능장애, 파킨슨병 등 신경계 합병증도 흔히 동반돼 삶의 질과 관련된 건강 수명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러한 뇌졸중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뇌졸중 사망률과 관리 현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통계집은 대구·경북 지역의 뇌졸중 관리 현황과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통계청 사망원인통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자료 질병통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질병통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현황통계, 질병관리청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 등을 요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