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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상급종합병원들의 ‘스마트병원’ 구축 현황은?

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환자·의료진 편의 모두 고려
기업과의 업무협약, 정부 지원도 지속 전망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병원들이 ‘스마트병원’ 구축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각 병원들의 스마트병원 구축, 어디까지 와있을까?

먼저, 올해로 개원 26주년을 맞아 새로운 서비스 혁신에 나선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의 진료 여정에 따라 내원부터 귀가시까지 ‘비대면·비접촉 방식(Untact & Thru)’의 새로운 병원 진료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7월부터 환자 및 보호자 출입시 QR코드 확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바 있었는데, 한 단계 더 나아가 10월부터 병원 내 모든 출입구에 자동인식 무인출입관리 시스템인 ‘스피트게이트’를 도입하는 발전을 이뤄냈다. 스피드게이트는 입구에 설치된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 체온이 정상이어야 출입문이 열리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감염병으로부터 더 안전한 원내 보호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또 삼성서울병원은 환자가 미리 결제수단을 등록해 두면 원무창구를 들르지 않고 곧바로 귀가할 수 있는 ‘페이스루(PAY Thru)’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의 대면접촉, 체류 시간을 줄이고 각종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도 대폭 줄어 편의성을 높였다.

서울대병원은 환자 개인 병상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 모니터와 병실 입구 디지털 사이니지, 간호사실 대시보드로 구성된 스마트 병실 구축에 나섰다. 이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편의성이 증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서울대병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스마트 병실 시스템을 환자와 의료진 간 활발한 소통 플랫폼으로써 향후 다양한 의료기기와의 연결을 확대해 가고, 각종 첨단 기술을 접목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일부 병동에만 설치 운영 중인 스마트 병실을 전 병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병원들의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은 디지털 신경망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수집, 디지털 진료와 연구를 통한 의료혁신, 데이터 관리 전문인력 양성과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등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IT와 디지털 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병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의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연구자들의 공동연구체계 마련 및 연구 영역의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도 마련할 예정이다.

정부는 병원들의 원활한 계획 달성에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분야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의 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지원을 위해 올해는 특히 감염과 관련해 중환자 진료 질 향상(원격 중환자실), 신속·정확한 감염 대응(스마트 감염관리), 의료자원 효율적 관리의 3개 분야를 지원한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지난 9월 공모를 실시하고 5개 컨소시엄 참여기관(분당서울대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선정했다.

그중 동산의료원은 ‘위치기반 추적 시스템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병원 자원관리 구축 및 실증’을 주제로 10월부터 7개월간 총사업비 20억 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돼 병원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의료 생태계 조성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의료서비스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치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장은 “스마트병원 선도 모델을 통해 감염예방 및 위해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자원 관리의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가는 스마트 선도병원으로서 향후 5년간 지속적인 연구 실증 및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첨단 지능형 스마트병원 육성을 목표로 기업들과의 업무협약(MOU)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 비대면·비접촉 언택트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감염관리 및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심장질환자 웨어러블 의료기기 및 비대면 의료장비를 활용해 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전문 진료 제공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의 스마트 진료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5일 스마트병원 선도모형 개발 지원사업 착수 보고회 자리에서 보건복지부 임인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통해 수준 높은 ICT를 다양한 의료분야에 활용하고, 이를 실제 의료현장에서 검증하면 고도화된 의료서비스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매년 3개 분야의 스마트병원 선도모델을 지원하고, 효과성이 확인된 선도모델은 다른 의료기관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