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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예견된 재유행? 보건의학 전문가들 “대비해야”

조성일 교수 “방역과 경제의 균형 찾아 최적의 전략 짜야”
최준용 교수 “현장에서 느낄 때 중환자실은 여전히 부족”


보건의학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철을 고려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때라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 강화된 정부의 방역 조치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안정 추세를 보이나, 국제적으로 봤을 땐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각국에서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그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나는 ‘재유행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9일 ‘COVID-19의 재유행 예측과 효과적 대응’이란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 포럼에서 보건의학 전문가들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위기를 환기하고 대비책들을 제시했다.

먼저 서울의대 이종구 교수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는 경제와 방역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개인 보건위생 준수와 공공보건학적 조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도 했다.

조성일 교수는 “방역 효과와 사회경제적인 균형을 잘 찾아가면서 최적의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전략을 위해 정보제공, 검사, 추적조사, 입국자관리 등의 바탕이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코로나19 진료현장에 있는 서울대병원 김남중 교수는 “체감상 겨울이 되면 지금보다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병원에서는 정해진 중증도 기준에 따라 치료 전략을 쓰고 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을지 현 단계에서 봤을 때 회의적인 면이 있다”며 “아직도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정체를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문제점으로 ▲의료진 피로도 증가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환경 ▲중환자실 부족 등을 꼽았는데, 특히 요양병원을 “집단감염의 화약고”라고 표현할 만큼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다인실은 의료비 절감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감염 예방 차원에서는 매우 취약한 구조”라며 “모든 요양병원의 병실을 1~2인실로 제한하고 의료인력을 늘려야 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최준용 교수도 마찬가지로 중환자실 부족을 우려했다. 

최 교수는 “현장에서 느낄 때 중환자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병원들은 코로나19 중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환자를 볼 수 있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지적으로 꼽혔다.

김남중 교수는 “중환자실 병상 수는 숫자에 불과하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대부분 동반 질병들이 있고 그들은 퇴원이 어렵다”며 “단순히 숫자로 판단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점에서 정부는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의대 천병철 교수도 “질병관리청이라는 헤드쿼터가 잘 만들어졌지만, 손과 발이 되는 부분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권동혁 과장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질병관리청의 계획으로 ▲역학조사관 결원 확충 ▲권역별로 1개씩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 상시 운영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자원 확충 ▲중환자실 근무 경험의 간호사 모집과 전담인력 양성 ▲돌봄 형태와 방식의 다양화를 통한 돌봄체계 개선 시행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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