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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 90% 이상 끌어올리겠다”

대한간학회, C형간염 퇴치 위한 ‘2030 비전’ 소개
“C형간염 완치되면 B형간염 완치 목표”


대한간학회와 한국간재단이 2030년까지 C형간염 인지율을 30%에서 90%까지 향상시키고,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을 90% 이상 높이겠다는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내놓았다.

간질환과 간암 등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석이 되는 구체적 단기 정책도 함께 제안했다.

간의 날 기념식이 20일 더플라자 호텔에서 온·오프라인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기념식은 국내 처음으로 특정 질병을 퇴치하겠다는 대담한 선언을 민간 차원에서 내놓아 더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이날 바이러스간염의 심각성과 그 대책을 설명한 대한간학회 임영석 총무이사는 예방과 관리에 실패한 간염이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이며, 우리나라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세계 주요국들 중 가장 높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임 총무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홍콩이나 일본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 연령 전체로 보면 폐암이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긴 하지만, 활동연령층(40~70세)에서 본다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고 직접 지불하는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사회비용도 높다. 또 위암이나 대장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만 잘 한다면 완치율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좋지만, 간암은 조기발견 후 완치하더라도 5년 이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와 관련해 그는 “이것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간학회의 주요 고민거리”라며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강조되는 것이 최대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집중적인 치료. 

이 사례로 임 총무이사는 대만과 이집트의 사례를 들었다. 대만과 이집트는 최대한 빠르게 많은 환자를 조속히 치료하고, 관련 조직을 신설해 전문가로부터 긴밀한 자문을 받았으며,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극진적·국가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해 현재 전 세계 44개국이 정책입안을 완료해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전략을 제출하고 있지 못한 상태다.

그도 이 점에 주목하며 “C형간염을 국민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하는 이유는 C형간염이 매우 큰 질병부담이고, 단기간에 확실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라며 “또 장기적으로 바이러스감염이 간경변증으로 발전했을 때의 개인적·사회적 비용을 충분히 절감할 수 있고, 국가가 국민의 가장 중요한 건강문제를 해결해 준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간학회의 4가지 구체적 단기 정책을 제시하고 ‘2030 C형간염 퇴치를 위한 대한간학회 비전’을 소개했다.

4가지 정책 안에는 ▲질병관리청 내에 바이러스 간염을 총괄·전담하는 부서(감염병정책국 감염병관리과) 신설 ▲질병관리청 2021년도 및 그 이후 예산에 최대한 많은 중·장년 국민들이 C형간염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구과제 예산(매년 소 35억) 확대 배정 ▲질병관리청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가건강검진 C형간염 검사 포함에 대한 타당성 분석 연구의 시급한 재수행 ▲일몰성으로도 충분하니 국민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가 조속히 포함이 들어있다.

나아가 비전 안에는 ▲현재 약 30%대에 머물러 있는 일반인들의 C형간염 인지율을 2030년까지 90%까지 향상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C형간염 검사 및 진단율을 90% 이상 향상 ▲C형간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는 비율 60%에서 2028년까지 90% 이상 향상 ▲이를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학회 차원에서의 C형간염 교육과 연구 장려 등이 담겨있다.

끝으로 임 총무이사는 “최종적인 목표는 간질환,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로서는 C형간염 퇴치가 목표를 달성하기에 가장 높은 상황이라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C형간염이 완전히 퇴치된다면 B형간염 완치를 그 다음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B형간염 정책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B형간염에 대한 완치제도 여러 곳에서 임상 중이기 때문에 약들이 도입된다면 다시 B형간염 퇴치를 위한 목표를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형간염 환자 조기발견 시범사업 현황에 대해 대한간학회 장재영 정책이사는 “C형간염 무료검진 시범사업의 향후 결과에 따라 국가건강검진 항목 도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국내 C형간염 환자 관리사업과 향후 대상 연령 다양화를 통한 추가 연구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검진자수와 수검률 등은 정확한 데이터를 밝히지 않았다. 정확한 검진자수는 12월 20일 청구 마감일에 확인 가능하고, 올해 사업 예산이 충분하지 못해 대상자 약 80만명 중 6만명 정도가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 무엇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검률 저하가 사업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장 정책이사는 “연말에 검진 사업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경제성 평가가 직접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간접비용까지 고려해 합리적으로 진행되고, 2차년도 시범사업은 충분한 예산 증액(약 35억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내년 시범사업의 대상과 범위도 현재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이동한 감염병관리과장은 “올해 만 56세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2차년도에 어떤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지는 전문가분들의 의견을 들고, 최대한 많은 예산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여러 부분을 고려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