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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계 “감정만이 아닌 이성으로 국민건강 최선 택해야”

내년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심각한 상황

24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이 의사국가고시 응시 의사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병원계 단체장들이 입장문을 내고 의대생들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또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민감하지 못했던 부족함은 스승과 선배들을 책망해달라고 부탁했다.


병원계 단체들(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사립대학교병원협회, 국립대학교병원협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은 25일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의사국가고시 정상화로 코로나 위기에 다가올 의료공백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국가고시 접수 기한이 이미 지난 오늘, 형평성을 생각하면 추가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알면서도 의사를 밝힌 것”이라며 “만사지탄이지만 이제라도 국민 건강을 위한 바른 선택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과 형평성,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듯 “아직 의료계에 발도 내딛어 보지도 못한 젊은 학생들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의정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지금의 학생들은 멀지 않아 우리 환자들이 만나게 될 미래의 의사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년에 무려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할 심각한 상황”이라며 “감정만이 아니라 이성으로 숙고하며 국민건강에 무엇이 최선인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의료계는 내년에 인턴이 배출되지 못하면 전국 병원들의 전공의 수련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며, 전공의 업무의 일부를 도와오던 인턴의 부재로 전공의들에게 과중한 업무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상황. 특히 코로나 선별진료소와 중환자실 케어에 전공의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와 인턴 공백은 코로나 대응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지금도 코로나19로 많은 국민이 지쳐 있고 적지 않은 환자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우선되는 가치는 없다. 공정성과 형평성도 중요하나, 이를 위해 국민들의 건강을 유보할 수 없고 미래의 생명이 침해될 위험을 그냥 지켜볼 수는 없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아픔을 잘 딛고 잘 성장해 내일의 코로나 전사로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에 민감하지 못했던 부족함은 스승과 선배들을 책망해 주시고, 우리들의 아들이요 딸이기도 한 청년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