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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재점화된 갈등의 불씨, 의료계 내부로 옮겨 붙어

전공의 7일 업무복귀 연기 , 의대생 국시 거부 계속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4일 유튜브 방송을 통한 담화문 발표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까지는 아직 논의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4일 의정간의 합의로 전공의들도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파업을 끝내고 7일 업무에 복귀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를 뒤엎었다. 또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사국가고시 실기 연기 방침에도 응시거부를 유지한다고 해 꺼져가던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의료공백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오히려 이제 그 불씨는 의료계 내부로 옮겨붙어 확산될 조짐이다.

 

수세 몰린 최 회장사퇴 요구까지

 

최대집 회장은 의정 합의를 끝마친 이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철회라고 하는 두 글자를 통해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투쟁의 결과물로서 얻어질 대화와 논의의 장에서 우리의 역량을 동원해 만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전공의들을 달랬다.

 

하지만 결국 그의 호소는 닿지 못하고 입지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와 회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최 회장과 임원 전원에 대한 불신임결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의사회는 회원권익을 보호하고 협회의 명예를 수호할 막중한 책무를 지고 있음에도 이번 독단적 합의를 통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에 위반되는 행위는 했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불신임결의신청은 대한의사협회 정관 제 20조의2(임원에 대한 불신임)에 의거한 것이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문을 내고 분명히 젊은의사 비대위는 정책 철회와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요구하는 합의안을 주문했다고 했으나 최대집 회장은 이러한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은 믿기 힘든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을 했다이는 처음부터 힘든 투쟁을 이끌어온 젊은 의사들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고, 전체 의사회원들을 우롱한 기만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젊은의사 비대위와 전체 의사 회원들의 의도에 반하는 합의안의 무효화를 선언하고, 최대집 회장 및 의협 집행부는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잘못된 정책들이 철회될 때까지 총파업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충북대병원 교수들은 전국 대학병원 및 수련병원의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전국단위의 대표자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이들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최 회장이 전공의들을 패싱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그에게 유감을 표하고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정부와 여당이 책임을 방관하고 젊은 의사들의 등에 칼을 겨누며 탄압한다면 교수가 막아낼 것젊은 의사들이 청진기 대신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 현 상황에는, 구태를 방관한 우리 스승들의 책임 또한 있다.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제자들에게만 들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