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재 대학병원 교수진이 전공의·전임의 등의 집단행동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연이은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의료진 체력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내과 교수진 55명 중 53명이 2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7일 3차 총파업에 발맞춰 진료 거부를 결의, 응급환자와 중환자만 진료하는 식으로 가닥을 세웠다.
고대구로병원 교수들은 성명서를 통해 “제대로 된 의사를 양성할 인프라 구축은 외면하면서 15년 후에나 의료 인력을 배출할 수밖에 없는 수상한 입학 과정의 공공의대 설립을 정부가 왜 코로나 사태라는 위중한 상황에서 시급하게 추진하려고 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린 의대생이 학업을, 젊은 전공의가 수련과정을 포기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졸속 의료 정책을 관철하려는 정부와 피 끓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더는 묵과할 수 없어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3일 호소문을 통해 진료와 수술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의회는 “서울성모병원 전공의와 전임의가 자리를 비운 지 벌써 열흘이 넘었다”며 “병원의 활력소였던 그들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서울성모병원 진료 공백이 평소의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의 안간힘에도 불구하고 외래, 수술 및 당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인해 체력은 점점 고갈되고 한계에 도달했다”며 “응급실, 중환자실, 병실을 지키기 위해 외래진료와 수술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수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술후 관리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