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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전공의 파업에도 차분한 병원들…장기화 우려하기도

빈 전공의 자리, 전문의·교수들이 메꿔
엄포 놓는 정부 VS 물러서지 않는 의협

21일부터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금, 병원들의 분위기는 다소 차분했다. 다만 의료공백과 진료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마다 대책을 마련, 혹시 모를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전공의들이 파업한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의 원내 분위기를 살펴보니 크게 걱정한 것과 다르게 동요하지 않고 어제 하루 정상적으로 진료를 이어갔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분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급한 분들은 수술을 미루고, 외래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태라며 당직근무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지금까지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북대병원도 혼란은 없었다금요일에 원래 환자가 많지 않아서 현재 비상대책반을 이용해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관계자는 “7일과 14일 두 차례 전공의들이 파업했지만 그때와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다병동, 중환자실, 응급실을 전공의 선생님들 대신 전문의 선생님들이 과별로 주야간 당직근무를 서시며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도 전공의들의 공백은 전문의와 임상의들이 채우고 있다고 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진료가 없으신 교수님들도 병동이나 응급실 쪽에서 돌아가며 백업하고 계시다사전에 계획이 다 마련돼 있어서 의료공백과 진료에 차질이 없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우려했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되면 아무래도 의료공백이 생기는 부분이 있겠다. 그래서 혹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상황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고,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도 파업이 장기화되면 좀 어려워지겠다고 전망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오늘은 불편함 없이 잘 지나갔지만, 장기화가 된다면 앞으로가 걱정이다라며 속히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의 견해는 좁혀지지 않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파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2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금이라도 코로나19 엄중함을 인식하고 한시라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억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단행동 중단을 강력히 촉구한다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은 정부와 의료단체 간 논의할 의료제도 사항으로 직접 관련이 없고, 책임도 없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되는 일을 없어야 한다고 집단행동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수단은 의료법에 의한 진료개시 명령과 명령 불응할 경우 조치들이 있다. 형사처벌도 있겠지만 의사면허에 가해지는 조치들도 있다특히 전공의협의회 경우 수도권 수련병원에 대해 복무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원칙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정부의 경고에 심지어 오늘 정부는 단체행동에 나서는 전공의들에 대해 면허 정지의 불이익을 언급하며 사실상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젊고 열정적이고 순수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그저 기득권의 목소리, 집단이기주의로 몰아가며 상처를 내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이것이 정말 나라입니까. 이것이 이 나라가 누구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입니까. 정부의 이러한 처사에 개원의, 교수할 것 없이 모든 의사들이 경악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부디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학생들과 젊은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길 바란다의사들이 하루 빨리 진료현장으로 복귀해 환자분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길 진심으로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