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의학회 김용범 회장이 정부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최근의 원격의료 도입에 일침을 가했다.
대한노인의학회는 28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제32회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용범 회장은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인환자 급증문제의 해결책 중 하나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차의료 왕진 수가 시범사업’을 꼽았다.
학회는 왕진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연자를 초청해 사업의 내용과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강연도 마련했다.
김용범 회장은 “노인 환자를 진료하는데 꼭 필요한 다양한 질환들과 치료법, 정부가 새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왕진의 흐름을 알아보도록 내용을 구성했다”며 “1인 의원의 경우 환자정보에 대한 라포가 형성돼 있다. 유익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진 시범사업은 의사가 직접 참여하고 정부와 함께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반해, 최근의 원격의로는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왕진 시범사업은 원격의료처럼 끌려가면 안된다. 의사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원격의료보다 왕진을 활성화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일반진료 대비 노인진료에 대한 고충을 언급하며 의료질 담보, 동기부여 차원에서 적정한 수가책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일반 환자 대비 노인 환자에 들어가는 시간 훨씬 더 들고 신경도 많이 쓰인다. 그렇다고 (소신진료를 위해) 짧게 진료하고 내보낼 수도 없다”며 “약국에서도 복약지도를 하지만 노인분들은 90% 이상 의사가 복약지도를 한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가산이 필요하다. 곧 3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이 이뤄지는데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학회 개최에 고민이 많았다. 철저한 방역 하에 진행되고 있다”며 “얼마전 온라인 심포지엄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추계학회는 온·오프라인 병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