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항PD-1 면역항암제, 국내서 우수한 반응률..주요제품간 효능차이 없다

박지현 교수, RWD 발표.."면역관련 이상사례, ORR 및 OS의 예측인자"

PD-1 면역항암제가 국내 의료현장에서 남긴 성적이 공개됐다. 반응률은 약 34%로 우수했지만생존율 관련 지표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면역관련 이상사례(irAE)는 좋은 경과를 기대케 하는 인자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반대로 고식적 방사선치료(palliative radiation therapy)를 경험한 환자군은 면역항암제로 효과를 볼 확률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펨브롤리주맙(제품명:키트루다, 제약사:MSD)과 니볼루맙(옵디보, BMS)간 효능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건국대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지현 교수는 최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종양면역다학제연구회 추계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뢰로 2018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진행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충북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전국 20개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을 통해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은 환자 1181(평균 67)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들은 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펨브롤리주맙(51%) 또는 니볼루맙을 처방 받았다.


박 교수는 전체 환자의 78.6%는 남성이었고 비흡연자는 약 26.5%에 해당했다“라인 별로는 2차가 57.6%(680)로 가장 많았고, 3(19.6%), 4(13.2%)가 뒤를 이었다고 안내했다.


이어 그는 모든 환자는 PD-L1 양성이었다“EGFR 변이는 78.6%, ALK 유전자 재배열은 71%에서 관찰됐고 ROS1 등은 매우 낮은 빈도로 발견됐다고 소개했다.


전체 환자 중 유효성 평가분석에는 1018명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분석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중앙값은 33.6%로 나타났다. 질병조절율(DCR)64%였고, 반응까지의 시간(TTR)2.3개월이었다.


박 교수는 관찰기간(10.5개월)동안 측정된 전체생존기간(OS) 평균은 10.2개월이었고, '1OS비율'은 46.6%였다무진행생존기간(PFS)의 경우 평균 5.1개월이었고 '6개월 PFS' 비율은 47.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펨브롤리주맙과 니볼루맙간 효능차이를 보여주는 유의한 지표는 없었다“ORR은 펨브롤리주맙 36%, 니볼루맙 31%였고 DCR은 각각 65%, 62%로 조사됐다고 부연했다.


면역항암제의 독성은 573(49%)에서 보고됐다. 이상사례만 발생한 경우는 329, 면역관련 이상사례는 152, 그리고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한 환자는 92명이었다. 3등급 이상 이상사례는 113명에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펨브롤리주맙과 옵디보는 안전성에 유사한 성적을 거뒀다. 


바이오마커와 관련, PD-L1 종양비율점수(TPS)50% 이상인 경우 ORR을 기대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런 결과는 SP263, 22C3 등 여러 진단 플랫폼에서 일관됐다. , 바이오마커와 반응률간 연관성은 다변량분석에서 추가적으로 확증돼야 한다고 박 교수는 안내했다.


박 교수는 “연구에서 면역관련 이상사례를 경험한 환자는 ORR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흥미롭게도 결핵을 앓았던 환자에서는 ORR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면역관련 이상사례는 유리한 OS를 예측하는 인자라는 사실도 확인됐다. 주로 흡연경력이 있는 환자군에서 이런 반응이 자주 보고됐다고식적 방사선치료를 받았던 환자군의 경우 OS가 유의하게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반응률과 생존율간 연관성도 조명됐다. 반응획득그룹[완전반응(CR)+부분반응(PR)]PFSOS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진행병변(PD)을 보인 그룹은 PFS 1.6개월, OS 4.2개월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이 결과는 보험기준 설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 1000명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평가한 리얼월드데이터(RWD)라며 주요 항PD-1 면역항암제는 ORR 34%를 기록, 기존 임상연구와 유사한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다만 PD-L1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점을 고려, OS 10.2개월이란 성적은 다소 아쉽다물론 추적관찰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인 환자가 생존율 측면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도 관찰했다면역관련 이상사례는 면역항암제 치료에서 유의미한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마지막으로 한국도 건강보험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바탕으로 실사용증거(RWE)를 만들기 시작했다이런 데이터가 실사용증거(RWE)로 진화해 의약품 허가 등에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