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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국내 당뇨병 특성 '인슐린저항성·대사증후군'↑..TZD가 대안"

권혁상 교수 "로베글리타존, 2형 당뇨병서 대사증후군 개선 효능 확인"

국내 당뇨병 환자의 병리학적 특성이 변화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강해졌고 비만도 증가에 따라 대사증후군 동반 환자도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치료제는 제2형 당뇨병의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작용기전 상 인슐린 저항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DPP-4 억제제보다 우수한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를 선보였다.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 1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대회(ICDM 2019)에서 TZD 계열 치료제의 우수성을 안내했다.


권 교수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병리학적 특성은 변화했다. 체질량지수(BMI) 변화를 살펴보면, 1990 21.9 /㎡에서 2003 24.2 /, 그리고 2010 25.2 /㎡로 증가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74.7%는 과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 교수는 또 다른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라며 “2010년 신규 2형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 저항성을 보인 비율은 59.5%였지만, 2016년 이 같은 비율은 75.1%로 늘었다고 말했다.


BMI의 증가에 따라 2형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특성은 젊은 환자층에서 보다 많이 관찰됐다.


권 교수는 과거 국내 당뇨병 환자는 -비만형’, ‘인슐린 결핍등으로 정의됐다하지만 현재는 비만형인슐린 저항성’, 그리고 '대사증후군' 등으로 요약된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는 "TZD 계열은 이런 특성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며 "TZD는 지질독성(lipotoxicity)과 지방산을 감소시키며 지방조직기능장애(adiposopathy)를 복구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포도당 독성과 인슐린 요구량을 낮추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이는 베타세포 보호로 이어져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고, 2형 당뇨병의 진행을 늦추는 경과를 이끈다고 부연했다.


TZD 계열은 과산화소체 증식제-활성화 수용체(PPAR)에 작용, 인슐린 기능을 개선한다. 당뇨병 약제 가운데 인슐린 저항성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2007rosiglitazone(제품명: Avandia, 제약사:GSK)의 심혈관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뒤 지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2013년 안전성 문제가 해결됐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 권 교수는 TZD 계열이 패배자로 기록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원동력은 국산 TZD였다.


권 교수는 로베글리타존(제품명:듀비에, 제약사:종근당)은 2014년 등장한 새로운 TZD”라며 “rosiglitazonepioglitazone(제품명: ACTOS, 제약사:다케다) 등 기존 TZD와 효능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지만, 화학구조는 다소 상이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로베글리타존 단독요법은 혈당 조절에 우수함을 증명했다메트포르민과의 병용요법은 pioglitazone과 동등한 효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구에서는 DDP-4억제제보다 뛰어난 대사증후군 개선 효능을 보였다. 이 연구(다기관무작위배정이중맹검평행군4) 2015 1월부터 2018 10월까지 국내 27개 기관에서 2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2형 당뇨병환자들이었다. 이들은 앞서 메트포르민 치료를 통해 혈당조절에 실패했다


강동성심병원 김두만 교수팀은 참여자들을 무작위배정하고, 로베글리타존 또는 시타글립틴(제품명:자누비아, 제약사:MSD) 24주간 투여한 뒤 경과를 관찰했다. 혈당 강하정도와 대사증후군 개선 비율은 각각 1, 2차 유효성평가변수로 측정됐다.


그 결과, 1차 평가변수는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혈당 감소율과 목표 도달률 모두 양 그룹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2차 평가변수는 로베글리타존군 11.9%로 시타글립틴군(4.8%)보다 우수했다. 중성지방, 고밀도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 아디포넥틴 등 혈중지질수치 개선정도 역시 로베글리타존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경과를 남겼다.


권 교수는 연구결과, 혈당 6.5%미만 달성 비율은 로베글리타존군 33%, 시타글립틴군 34%로 비슷했다혈당 7%미만 달성 비율의 경우 로베글리타존군 55.9% 시타글립틴군 69.6%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아디포넥틴은 로베글리타존군에서 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체중증가와 안면부종 등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약제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로베글리타존은 혈당감소, 심혈관계 안전성, 그리고 저혈당 예방 측면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2형 당뇨병 치료에서 로베글리타존은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