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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인예방접종 보장과 이상반응 감시, 동시 강화할 수 있다”

고려대 정희진 교수, '백신의 급여체계 포함' 제안..'일생에 걸친 보장대책' 마련은 과제로 지목

국내 인구고령화로 성인질환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를 대비하는 정부의 노력이 다방면 이뤄지고 있지만, 유독 진전이 더딘 분야는 성인예방접종이다. ‘정부가 권장하는 백신은 정부가 보장하겠다는 기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보장률을 보이고 있다. 주요 백신은 성인에서 전액부담으로 남겨져 진입장벽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성인예방접종 보장성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정부가 권장하는 백신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다. 모든 백신을 보장할 수는 없기에, 일부는 급여체계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경우, 백신 이상반응 감시까지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일거양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령별로 지원대상을 구분하는 대신 일생에 걸친 보장체계 마련은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메디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11.


Q1. 현재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위원회 일원으로서 주의 깊게 바라보는 이슈는 무엇인가.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에 진입하고 있다. 인구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및 성인병에 대한 위험이 커졌다. 고령군에서 급성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폐렴 등 감염병에 대한 부담도 증가했다.


Q2. 이를 대처하는 국내상황은 어떠한가.


감염병 및 만성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폐렴을 예로 들면, 공기오염에 대한 환경관리도 중요하고 미세먼지 저감대책도 필요하다. 금연교육도 필수적이다. 현재 이런 부분은 잘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렴 유발균에 대한 면역력 형성도 요구된다. 이와 관련, 인플루엔자 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Q3. 국내예방접종 시행 현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


어느 나라든 국가예방접종 정책의 핵심은 영아기 사망 예방이다. 한국도 소아연령대에 한해 폭 넓은 지원을 하고 있다. BCG(피내용), B형간염,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Td(파상풍/디프테리아), 폐렴구균,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A형간염, IIV(인플루엔자) 17종의 백신을 보장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65세 이상에서 폐렴구균(23가 다당질 백신; PPV23)과 인플루엔자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임신부에 대해서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을 실시한다.


Q4. 성인예방접종 보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정부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A형간염에 대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예방접종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라는 흐름에 맞춰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을 적극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고령환자는 폐렴치료에 대한 의료비 부담이 크다. 이보다 적은 돈으로 폐렴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 이는 보건의료의 기본개념이다.


Q5. 다른 나라는 성인예방접종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영국은 만성질환자 등에 대해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백신이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은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노인에 대해 메디케어에서 일부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 공헌도를 기반으로 지원 폭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층은 사보험에 따라 보장 받는 백신에 차이가 있다. 일본은 한국과 백신 정책이 다르다. 지방정부가 재원을 바탕으로 국가의 백신 정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상적인 방향은 영국이다. 필요 계층에게 필수 백신을 연령과 무관하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 구분 없이 국가가 권장하는 백신은 국가가 지원한다라는 기조를 띠고 있다.


Q6. 성인예방접종과 관련, 한국이 참고할 만한 국가는.


한국은 정부가 권장하는 백신에 대해 모두 보장하겠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애초에 이런 노선을 정했다면, 연령별로 구분하는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따라서 ‘꼭 필요한 백신에 대해서는 연령과 무관하게 국가가 지원 하겠다는 영국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한국은 성인에서 백신을 권장하는데, 비용지원을 안하다보니 강력하게 홍보를 못한다. 가이드라인만 제시하고 가만히 있는 모양새다.


Q7.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모 아니면 도라는 국가예방접종 정책 방향이다. 전액보장 아니면 전액부담이라는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 물론 국가가 권장하는 백신은 전액보장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외 백신에 대해서는 국가가 100% 지원할 필요는 없다. 선별급여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예산 부담을 줄이면서, 성인예방접종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런 방식을 택하면 백신의 부작용 관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특히 비급여로 접종하면 환자의 기록이 남지 않는다. 현재 성인들은 어디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알 도리가 없고, 이런 점은 큰 문제다.


Q8. 제시한 방안을 토대로 지원을 고려해야 할 백신은.


여행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 등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여행객은 황열수막구균말라리아장티푸스 등 다양한 감염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를 모두 예방하려면 백신 비용만 40만원 가량 든다. 국가지원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폐렴구균백신도 마찬가지다. 현재 65세 이상에서는 23가 다당질 백신(PPSV23)을 지원하고 있다. 13가 단백결합 백신(PCV13)은 소아연령대에 한해 보장하고 있다. 13가 백신은 폐렴 예방에 보다 특화됐고, 성인에서도 이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고령층에서 보장하지 않으니, 정부가 13가 백신을 권장하는 목소리도 약할 수 밖에 없다. 특정 환자에게 필요하지만 지원하지 못하는 백신에 대해서는 진입장벽을 허물 방법을 반드시 모색해야 한다.


Q9. 사용하는 백신이 늘어난다면 이상반응 관리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백신 이상반응 관리 체계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국내에서는 백신 이상반응에 대해 수동적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투여자가 이상반응을 보고하는 방식이다. 수동적 감시체계는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을 알아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능동적 감시체계는 정부가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방식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능동적 감시체계를 권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능동적 감시체계를 시도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방역사업단은 한국 실정에 적합한 능동적 감시체계 발굴을 위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저도 이 과제에 참여 중이다. 


Q10. 성인예방접종과 관련해 정부에게 기대하는 점은.


백신으로 대비 가능한 병은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상적인 정책은 장기적인 목표 설정에서 시작한다. 그 다음, 최우선 순위 대상에게 가장 필요한 백신부터 국가가 지원해 나가야 한다.


차순위로 중요한 백신의 경우 100% 지원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선별급여 적용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노력이 요구된다. 백신의 이상반응까지 동시에 관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예방을 위한 약 복용을 급여로 인정하는 만큼, 백신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접종 정책은 일생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유아기에 맞은 홍역 백신 효과는 30대까지 유지된다고 보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홍역환자가 유입된다면, 성인을 대상으로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12살까지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이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필요한 백신도 적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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