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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금까지 없던 의대생 비임상 진로 기회 제공”

의대생 네트워킹 세션으로 진로 고민, 비임상 연사 다양한 강연으로 시야 넓혀

금년에 의대협(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외실무국이 의대생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강연의 주제’를 선택하도록 한 결과, 935명이 답했다. 이중 43.9%가 의대 졸업 후 다양한 진로에 관한 것이었다.

이에 의대생으로 구성된 메디컬 메버릭스(Medical Mavericks, 회장 최재호)는 지난 25일 의대생을 위한 진로 세미나를 서울시의사회와 공동개최했다. 이날 ▲네트워킹 세션으로 의대생들이 직접 발표하면서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세미나 세션에서는 벤처사업가 기자 작가 공무원 등 다양한 비임상 분야의 진로에 관해 의대 선배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의대생들이 시야를 넓히는 노력을 했다.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집행부도 의대생들이 병원취직 개원 봉직 교수 외 다양한 선택 있다는 것을 학생 때부터 알게 된다면 의료계가 건강하게 발전한다는 좋은 의도로 ‘의대생 진로세미나’를 공동 주관했다. 앞으로도 지속 발전되도록 후원할 예정이다.

학생입장에서 의과 공부 외 다른 진로를 생각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의사회와 메디컬 메버릭스가 공동 개최한 이번 ‘의대생 진로세미나’는 다른 길을 걷는 선배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최재호 메디컬 메버릭스 회장이 26일 메디포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일문일답으로 재정리했다. [편집자 주]

-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기술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CHA의학전문대학원 본과 2학년 재학 중이다.

- 메디컬 메버릭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금년 의대협이 의대생들이 생각하는 멘토링에 대한 욕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기존 개원가 봉직의 교수에 갇혀있던 학생들의 관심사는 보다 넓게 뻗어 나간 상태였다. 44%에 육박하는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의학도들의 인식에 큰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메디컬 메버릭스라는 단체를 발족 시켰다. 사람을 모으고 발족하는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다. 현재 10명 의대생이 모였다. 학생 시절 비슷한 고민을 통해 새로운 길을 마련해주는 선배들과 동료들과의 네트워킹이다. 더 넓은 시야를 고취시키며 진로에 대한 용기와 확신을 고무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이 긍정적 움직임으로 사회에 비임상 분야로의 의학전문가 유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큰 파장도 일으킬 것이다. 

- 이번 ‘진로세미나’ 배경도 메디컬 메버릭스 단체 발족 배경과 유사한 듯하다.

그렇다. 학우들에게 더 넓은 사회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의료계 변화의 물결에 잘 대처하는 것에 이번 진로세미나의 목적이 있다.

- 오늘 의대생 3백명이 모였다고 하는 데 행사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듯하다.

초기 메디컬 메버릭스팀이 꾸려지고 학우들의 니즈 파악이 어려웠다. 가장 도움을 주신 분이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이다. 전폭 지지하고 조언해 주셨다. 이에 300명 정도 의대생이 참가하는 진로세마나 행사를 할 수 있었다.
300명 모인 의미는 의사 교수 외 다른 진로에 관심이 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동시에 비임상 진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앞으로 단발 행사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비임상 진로에 대해 의대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젊은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고자 한다.

- 대학에서도 진로에 관해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는 데 중복아닌가?

학교에서 진행되는 선후배 혹은 교수와의 멘토링은 대부분 임상에 계신 분들을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임상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많은 학생들은 어려움을 갖고 있다. 즉 비임상계의 진로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 24일 진로세미나에 대해 얘기해 보자. 네트워킹 세션은 어떻게 진행했나?

진로세미나 참석 학생 3백명 중에서 ▲네트워킹 세션 지원 ▲네트워킹과 세미나 세션 복합 지원 ▲세미나 세션만 지원으로 진행됐다. 네트워킹 세션 지원은 150명 정도였다. 그중 48명을 선발, 사업 보건정책 언론으로 팀을 구성했다.
24일 오전에 기동훈 MEDISTAFF 대표(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의학도 진로 다양화에 대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주제로 시간을 드렸다. 이어 의대생들이 직접 어떤 제도가 개선되면 진로가 다양화 되겠다 발표했다. 그거를 연사 귀빈들이 평가했다. 잘 한 팀에게 서울시의사회장 명의로 상도 나갔다.

- 세미나 세션은 선배들의 비임상 분야 경험을 들은 듯하다.

자유롭게 비임상계의 현실과 고민에 관한 연사 강연 후 지원 시 미리 받은 질문을 연사들에게 전달해 답변을 들었다.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위해 강연에 치중하기보다 소통하는 세션으로 진행했다.
앞서 네트워킹 세션에서는 기동훈 대표가 강연했다. 이어진 세미나 세션에서는 ▲이진한 동아일보 기자가 ‘청진기가 아닌 펜을 잡다. 의학전문기자의 삶’ ▲남궁인 작가가 ‘의사의 글쓰기’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가 ‘블록체인과 디지털헬스케어’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지역보건의료 전문가’를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진로세미나는 단발로 끝나나? 앞으로 메디컬 메버릭스를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어제 희망하는 학우들께 준회원 가입 신청서를 받았다. 이걸 취합 한 다음에 생각하는 회원 체계가 있다. 행사에 참가하게 되면 준회원 가입 조건이 된다. 실무진으로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만들면 정회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내년에도 비슷한 세미나를 할 것이다. 올 겨울에는 다른 분야와 협력으로, 예를 들어 공학과 접목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의대생 진로 기회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