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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CDK4/6억제제, 젊은 유방암 환자에도 대안..현 급여기준 희생 동반”

국립암센터 이근석 센터장 “입랜스, PALOMA3서 난소절제 없이도 효과..급여기준에 참고해야"

미혼 여성 A씨(35세). 그녀는 2년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뒤 수술을 권유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내원을 중단했다. A씨는 최근 유방과 흉곽 통증으로 국립암센터를 찾았고, 유방암이 림프절흉막 등에 전이된 것으로 진단 받았다. A씨는 가족 부양을 위해 생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에 의료진은 항암화학요법 대신 난소절제 후 CDK 4/6억제제 기반 치료를 선택했다. 투여 4개월째, A씨는 크게 호전됐고, 생업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난소절제는 제제의 급여기준 만족을 위해 희생된 아픔이다. 최근 연구결과는 난소절제 없이도 동일 치료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국내 급여기준은 이 연구결과를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


국립암센터 이근석 유방암센터장은 18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화이자 입랜스 미디어세션에서 이 같은 사례를 제시했다.


A씨의 사례는 국내 유방암 진단 및 치료에 관한 전반을 대변한다.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젊은 유방암 환자와 이에 따른 사회적 고충, 그리고 이들에게 CDK 4/6억제제가 주는 이점과 이점을 얻기 위한 희생으로 압축된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 한해 발생하는 신규 유방암 환자 중 폐경기 전 여성의 비율은 매년 10% 수준이라며 “2016년의 경우 전체 신규 유방암환자 21695명 중 2261(10.4%)40세 미만이었다고 안내했다.


이런 비율은 2013 11.6%, 2014 11.4%, 201510.2%로 꾸준히 10% 초반을 유지했다. 젊은 유방암 환자는 진행된 병기로 발견되는 사례가 많고, 고령 환자보다 치료경과가 나쁜 경우가 많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젊다는 것 자체가 암의 특성이 공격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치료방침도 폐경기후 환자 중심이어서 젊은 환자에게 적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여기에 더해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단 받는다면 괴로움은 배가 된다원격전이 유방암의 경우 생존율이 24%에 불과하다. 이런 희망이라도 걸어보려면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항암화학요법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치료 중 하나라며 치료에 들어가면 식사조차 힘들 정도로 쇠약해져, 직업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젊은 유방암 환자의 큰 사회적 고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으로부터의 방학기간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여러 암종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진행성전이성 유방암에서는 CDK 4/6억제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A씨의 경우 입랜스(성분명:팔보시클립, 제약사:화이자)를 투여 받았고,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입랜스는 PALOMA 연구들을 통해 내분비요법과의 콤보가 유방암 치료에 허가됐다. 미국에서 2015 2월 레트로졸과의 병용요법이 폐경 후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의 1차 내분비요법에 승인됐다. 국내에서는 2016 8월 도입됐고, 해당 적응증에 대한 급여는 2017 11월 적용됐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 입랜스는 PALOMA2에 기반해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폐경 후 여성을 기준으로 한 급여요건이라며 이 기준을 만족하기 위해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난소절제를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PALOMA3 결과를 보면, 난소절제를 하지 않아도 입랜스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상황에서 굳이 국내 젊은 환자들이 난소절제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


국내 급여 기준에 PALOMA3 연구결과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PALOMA3(3다기관∙다국적∙이중맹검)은 폐경 여부와 무관한 HR+/HER2- 전이성∙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일차 내분비 요법 후 암이 진행된 환자들이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입랜스∙풀베스트란트를 투여하고 나머지에게 위약∙풀베스트란트를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폐경 전 환자는 난소절제술 대신 고세렐린(난소기능억제약)을 병용투여하며 연구에 임했다1차유효성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었다.


그 결과, PFS는 입랜스군 11.2개월, 위약군 4.6개월로 조사됐다. 입랜스의 효과는 폐경 여부와 무관했다. 폐경전 그룹만 살펴보면, 입랜스군 9.5개월, 위약군 5.6개월이었다. 폐경 후 그룹의 경우 입랜스군 9.9개월, 위약군 3.9개월로 집계됐다. 특히 폐경전 환자에게는 입랜스∙풀베스트란트 외 고세렐린을 병용투여했지만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었다.


이 센터장은 “PALOMA3에서 입랜스군은 평균 17개월간 항암화학요법 방학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이 기간 동안 환자들이 생업에 종사하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국가적으로도 젊은 유방암 환자들이 생업에 종사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며 보다 많은 젊은 환자들이 항암화학요법의 방학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