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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단박인터뷰] 목숨 건 단식 투쟁, 쓰러질 때까지

‘단식은 꼼수·절차적 하자’ 비난에 감정 추슬러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단식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자 연이어 9일 저녁부터 3일째 단식 투쟁 중인 방상혁 상근부회장을 메디포뉴스가 11일 만났다.

단식 투쟁은 이촌동 의협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장에서 진행 중이다.

단박인터뷰에 앞서 오전 11경 변영우 전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이 천막단식장에 방문했다. 오후 3시30분경에는 대한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협의회 전시형 회장과 대한응급의학회 이경원 섭외이사가 다녀갔다. 오후 5시30분경에는 이명수 의원(자유한국당)이 위로 방문했다.



변영우 전 의장은 방명록에 “최대집 회장님, 방상혁 상근부회장님. 열정과 의사 사랑에 성원과 찬사를 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라고 적었다. 이경원 섭외이사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한의사협회의 투쟁을 지지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9일까지 최대집 회장의 단식 투쟁에 국회 김세연 보건복지위원장,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 등 정·관계, 그리고 각 지역 직능 의사단체의 방문이 있었다. 정관계 그리고 의료계 지도자 등 방문할 인사는 대부분 방문한 상황이다. 이제 민초 의사들이 방문할 차례다. 하지만 최대집 의협 집행부의 무기한 단식 투쟁 현장에 민초 의사들의 격려와 위로 방문은 손꼽을 정도다. 

의협 집행부의 단식 투쟁 목적이 회원의 단합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모습이다. 다만 민초 의사인 최창수 원장(서울 노원, 미즈아이내과원장)이 10일부터는 뜻을 같이하면서 방상혁 상근부회장과 함께 단식 중이다.

아래는 방상혁 상근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는 지난 10일 '선언문, 우리는 의사다'라는 글에서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집행부 전원 또한 무기한 연대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했다. 집행부 단식은 어떻게 진행되나? 2, 3일 씩 돌아가면서 단식 하는 것인가?

최대집 회장에 이어서 제가 쓰러질 때까지 단식한다. 단식은 목숨을 내 놓고 하는 거다. 순서를 정해서 한다는 거는 아니다.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집행부가 진짜 이번엔 우리나라의 의료정상화가 돼야한다는 굳은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무기한 단식은 내가 쓰러지면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바통이 이어질 거다,

- 의료계 일각에서는 단식은 대의원회의 의료개혁투쟁위원회 해산 권고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한다. 또 한편에서는 최대집 회장의 단식이 ‘개인적 단식인가? 의협 회장으로서 단식 인가?’ 반문하면서 의료계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수장의 단식이 상임이사회라는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냐고도 지적한다.

(이 질문에 방 상혁 상근부회장은 감정을 추스르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단식은 자기 생명 내놓고 하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의협 집행부가 회장에 이어 부회장이 단식에 들어갔겠나?

집행부가 지금까지 왜곡된 의료의 정상화, 그리고 환자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에 대한 필요성을 얘기했다. 13만 회원이 공감한다. 문제는 공감만 한다고 해결 될 사안이 결코 아니다.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이전에도 의료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13만 회원과 함께 대규모 집회도 했다.

(이에 정부도 태도를 바꿨다. 한동안) 정부 하고 열린 자세로 소통했다. 정부도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처음 급진적 문재인 케어 방침이었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는 필수의료 중심의 보장성 강화 정책을 제시했다. 정부가 태도를 바꾸도록 성과를 이끌어 냈다. 이후 그 방법에 대해서 회의도하고 대화했다.

그러고 있는 와중이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2,3인 병실 급여화 등 필수 의료와 전혀 상관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급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집행부가 더 이상 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13만 회원의 뜻을 담아 의협 집행부가 ‘정부가 이런 식의 문케어 진행은 절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투쟁 방법론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만 집행부가 온 몸을 던져 단식 투쟁을 선도하면 방법 면에서 생각이 달라도 함께 나가는 것이 성공적 투쟁으로 가는 길이다.

- 최대집 회장에 이은 방상혁 상근부회장 단식과 관련, 단식을 풀고 투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권고도 있다. 지난 10일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도 같은 취지로 기자회견에서 단식을 풀어야 한다고 했다.

최대집 집행부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줄곧 어떻게 하는 것이 투쟁을 잘하느냐? 최대집 집행부는 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하는 환경,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고민해 오던 집행부다. 평상시 아무 일도 안하다가 하는 게 아니다. 질문의 전제부터 잘못됐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하는 의사가 오죽하면 자기 목숨을 걸고 단식하겠나?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의사가 죽어서라도 살린다는 처절한 다짐이다.

지금 집행부 단식 투쟁의 목적은 ‘국민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를 실현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민낯은 그렇지 않다. 약가 처방도 보험 기준으로 밖에 쓸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고치는 데 국민건강보험이 쓰여 져야 한다. 보여 주기식인 2, 3인 병실에 국민건강보험이 쓰여서는 안 된다. 이런 포퓰리즘을 멈추라는 것이다.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는 정부라면 국고지원금 또한 제대로 집행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국고지원금보다 더 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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