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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글로벌트렌드 AI신약]① 높아진 신약개발 '리스크', 낮아진 '리턴'

Deep Knowledge Analytics 보고서 "투자금 2배 늘고, 최대 이익은 절반으로 감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으로 대변되는 제약산업에서 리크스는 더욱 커지고, 리턴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D 비용의 증가와 높아진 신약 허가심사 기준, 그리고 낮은 시장성공률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런 위험은 신약 개발의 효율성 증대라는 고민으로 이어졌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AI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헬스케어 정보기업 Deep Knowledge Analytics는 최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를 바탕으로 1편에서는 제약업계에 닥친 어려움을 살펴보고, 2편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AI업체의 협력 현황을 알아본다. 3편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국내상황을 조명하고, 한계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8년새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 2↑∙∙∙최대 이익은 반토막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사의 R&D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감소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신약 한 개를 상용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평균 118000만 달러( 14000억원)였다. 이런 비용은 2018216800만 달러( 25600억원)로 증가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신약 개발에 성공해도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개 제품으로 달성 가능한 최대 이익의 평균은 2010 81600만 달러(9641억원)에서 2018 4700만 달러(4809억원)로 줄었다. 8년전에 비해 신약 개발에 투자되는 비용은 2배 늘었지만, 걷어들이는 최대 이익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R&D 투자에 대한 수익률은 2010 10.1%에서 20145.5%로 낮아졌고, 이후 지속 감소세를 보이며 2018년에는 1.9%로 수렴했다.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기간 역시 늘었다. 2010년 기준 임상시험 완료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6.15년이었다. 이런 기간은 2018 6.61년으로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항암제가 가장 긴 인내를 요구했다. 2018년 기준 항암제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9.4년이었다. 이어 감염질환 치료제(6.4), 심혈관계 약물(5.5), 중추신경계 약물(5), 그리고 대사질환 치료제(4.5) 순으로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길었다.


보고서는 제약사의 어려움이 증가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R&D 비용의 증가와 미국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관의 엄격해진 허가기준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낮은 시장성공률(5%)과 짧아진 제품수명도 어려움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 “글로벌 제약사, 신약개발 확률 높이기 위해 AI스타트업 주목


인공지능신약개발센터 주철휘 부센터장은 글로벌 제약업계가 신약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안내했다.


주 부센터장에 따르면, 신약 개발 성공확률은 9000분의 1이다. 전통적인 연구로 개발된 신약의 90%는 임상시험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있다. 


제약사의 비용 부담도 크다. 새로 승인 받는 신약의 75%가 개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구 투입인력 대비 산출규모 비율(총 요소생산성, TFP) 0~5%에 불과했다.


주 부센터장은 한 개 제약사가 단독으로 신약을 개발할 확률 역시 매우 낮아졌다고 풀이했다. 데이터의 축적 및 활용과 관련한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제약계는 데이터 활용의 효율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주 부센터장은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AI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컴퓨터로 화합물의 상호작용 등을 시뮬레이션하는인 실리코분야 스타트업이 주요 관심 대상이라며 전 신약주기에 걸쳐 부상한 글로벌 AI 스타트업은 2019년 기준 모두 132개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제약회사와 글로벌IT기업, 그리고 AI바이오벤처가 긴밀한 파트너쉽을 맺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AI 스타트업에 대해 23000억원 규모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EU는 2021년부터 시작하는 헬스케어 혁신 프로그램 'Horizon Europe'에서 AI벤처 등에 대해 140조원대 투자를 예고했다. 이런 관심으로 글로벌 인공지능기반 신약개발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20.2%를 기록, 빠르게 커지고 있다.


주 부센터장은지난해부터 AI 기반 신약이 임상에 돌입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Recursion Pharmaceuticals사의 Rec-994(뇌 해면상 혈관기형 치료물질), Benevolent AI사의 Ben-2001(파킨슨병의 병적졸음 치료물질) 등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허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