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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FDA, '키트루다'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 대상 확대

PD-L1 발현률 1~49%도 포함...실제 효과는 '글쎄'

키트루다(성분명: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으로 1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가 ‘PD-L1 발현률 1% 이상으로 확대됐다. 앞서 키트루다는 PD-L1 발현률이 50% 이상인 해당 암종 환자의 1차 치료에 허가됐었다. 다만 이번 적응증 확대 대상(PD-L1 발현률 1~49%) 환자군은 키트루다로 얻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15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MSD의 키트루다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라벨 확대를 실시했다.


허가 대상은 수술적 절제 혹은 항암화학방선사선(chemoradiation)이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다. PD-L1 발현률이 1% 이상이며  EGFR, ALK 등의 변이가 없어야 한다.


적응증 확대는 KEYNOTE-042(무작위배정·다기관·개방형·활성대조)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이 연구에는 치료경험이 없는 3기 비소세포폐암환자 1274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637명에게 키트루다 200mg 3주 간격으로 투여하고 나머지 637명에게는 페메트렉시드(혹은 파클리탁셀) 등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치료는 암 진행 또는 수용 불가능한 독성(unacceptable toxicity)이 발생할 때까지 이뤄졌다. 이런 문제가 없었던 환자는 최대 24개월간 치료 받았다.


전체적인 결과를 살펴보면, 키트루다군은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사망률이 19% 낮았다. PD-L1 발현률 50% 이상인 그룹에서는 키트루다군이 대조군보다 사망률이 31% 줄었고,  발현률 20% 이상인 그룹에서는 키트루다군이 대조군 대비 사망률이 23% 감소했다.


이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PD-L1 발현률이 1% 이상인 그룹의 전체생존기간(OS) 중간값은 키트루다군 16.7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2.1개월로 나타났다. PD-L1 발현률이 20% 이상일 경우 OS는 키트루다군 17.7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3개월이었다.


다만 이번 적응증 확대의 주요대상인 PD-L1 발현률 1~49% 환자군에서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OS 중간값은 키트루다군 13.4개월, 항암화학요법군 12.1개월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KEYNOTE-042 결과가 처음 공개된 당시, 일부 애널리스트는키트루다의 효과가 PD-L1 발현률 1~49% 환자군에서는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었다.


이번 연구에서 보고된 키트루다의 흔한 부작용은 피로감, 식욕감소,호흡곤란 등이었다.


◇ 폐암 1차 치료서 키트루다 위상 강화...라이벌들은 지지부진


최근 열린 2019 미국암학회(AACR)에서 MSD Keynote-189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 콤보는 1차치료제로 쓰여 항암화학요법 대비 비소세포폐암 사망률을 51% 낮췄다이런 결과는 PD-L1 발현률과 상관없이 나타났다고 제약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으로 원격전이가 발생한 서브그룹의 사망률도 낮췄다. 구체적으로 간 전이 발생 환자는 38%, 뇌 전이 발생 환자는 59% 각각 감소했다키트루다 콤보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초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허가됐다. 이는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액 증가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에 따르면, 2018년 키트루다의 글로벌 매출액은 72억 달러(약 8조1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의약품 글로벌 매출액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 휴미라, 199억 달러 / 2위 레블리미드, 97억 달러)


현재 같은 암종을 두고 키트루다와 경쟁중인 면역항암제는 로슈의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다. 지난해 12 FDA는 티쎈트릭+아바스틴 콤보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허가했다.


반면 다른 라이벌들은 폐암 1차 치료제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더발루맙)와 임핀지+tremelimumab(CTLA4 표적 면역항암제)병용요법이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에서 항암화학요법보다 큰 효과를 보이는 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BMS는 지난해 6월 옵디보(니볼루맙)·여보이(이필리무맙) 콤보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허가를 위한 자료를 FDA에 제출했다. 이 자료는 Checkmate-227의 결과를 포함한다. 이 연구에서 옵디보·여보이 콤보는 종양변이부담(TMB)이 높은 환자에게 표준치료 대비 암 진행 확률을 42%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다만 올해 초 제약사측은 FDA와의 협의 하에 자발적으로 이 허가신청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