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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고대 송진원 교수, 한탄바이러스 출현 감시 체계 구축 성공

신증후출혈열 환자 대상, 역학조사 · 설치류 채집 활용

신증후출혈열 환자가 어느 장소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추적하는 감시 체계가 구축됐다.

고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팀이 한탄바이러스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역학조사, 표적 채집을 통해 이 같은 감시 체계 구축에 성공했다고 26일 전했다.

쥐로부터 감염되는 한타바이러스는 1976년 이호왕 박사가 설치류 등줄쥐(Apodemus agrarius)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 · 분리에 성공한 바이러스로, 신증후출혈열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신부전증 · 출혈 · 혈소판 감소증 · 쇼크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손꼽히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가 있다.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 메르스 바이러스 등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가운데 신종 또는 신출현 바이러스를 추적하고 바이러스 감염 장소를 확인할 수 있는 감시 체계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이에 송진원 교수팀은 신증후출혈열 환자로부터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기반으로 한 바이러스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확보에 성공했다. 나아가 환자 대상 역학 인터뷰를 통해 감염 추정장소를 확인한 후 설치류 채집을 통해 환자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장소를 계통지리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이는 한탄바이러스 전장 유전자 염기서열 확보, 역학조사, 표적 채집을 통해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추적 및 감시가 효과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송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인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러스 감염병의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수공통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이어 "한탄바이러스 출현 장소를 추적하고 감시함으로써 신증후출혈열 예방 및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면서, "다른 인수공통 바이러스 감염병의 추적 감시 시스템에 대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대 의대 및 한 · 미 공동연구를 통해 발표됐으며, 감염병 학술지 'Clinical Infectious Diseases' 3월 온라인판에 '한타바이러스 출현 장소 확인을 위한 능동 표적 감시 연구(Active Targeted Surveillance to Identify Sites of Emergence of Hantaviru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