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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최혁용 한의협회장 "표준화된 한약, 남북 교류에 유용"

한약재 종자, GAP · 스마트농법 등 생산방식 표준화해야

"우리나라는 한약제제 또는 천연물 신약을 고생해서 개발해도 사회에서 갈등만 일어난다."

1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한의약의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포럼'에 참석한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최혁용 회장이 축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금일 포럼은 한약재와 농업을 접목한 '메디컬 팜'의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자로 나선 우석대학교 한의학과 김경한 교수는 한약재 산업화 거점센터(가칭)를 설립하여 우수한 한약재 종자를 확보하고 해당 종자를 체세포 복제하는 한약재 표준화 방식을 제안했다. 

최혁용 회장은 "한약은 농산물 속성이 있고, 약 속성이 있다. 밖에서 재배할 때는 농산물이지만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 Good Agricultural Practices)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을 받으면 그때부터는 의약품으로 관리된다. 이 때문에 두 가지 속성을 같이 가진다."며, "이 때문에 의약품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가장 큰 것은 표준화가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농산물은 다양성이 핵심이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존중돼야 하지만, 의약품은 안정적인 약 효과를 위한 표준화가 핵심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한약재가 제대로 된 의약품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공 과정을 거쳐서 임상 3상을 통해 적응증을 확보해야 한다."며, "문제는 국내 천연물 신약시장 또는 한약제제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제도적 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전체 의약품의 10%가 한약제제이며, 중국은 30%가 중성약이라는 한약제제다. 우리나라는 한약제제나 천연물신약을 고생해서 개발해도 사용권을 두고 사회에서 갈등만 일어난다."고 말했다. 

메디컬 팜이 제대로 된 산업화로 나아가려면 제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약재 생산방식이 표준화된다면 남북교류 협력에도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본다. 이미 한의협에서는 북쪽 한약재 생산 농장을 대규모로 구축하여 이를 통해 상호존중 및 호혜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협력을 이끌어내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 협력의 기본 모델은 남쪽 기술을 북쪽 노동 · 토지에 결합시키는 방식이다."라고 강조했다. 

GAP · 스마트농법 등 생산방식을 표준화한 남한 기술이 북쪽으로 갔을 때 비로소 호혜적 협력에 걸맞은 모델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런 의미에서 금일 자리는 남북 교류의 전제와 천연물 신약의 임상 적응증을 갖춘 의약품 개발 전제가 되는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