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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헬스케어 산업에서 환자 맞춤형 '의료관광'은 성장 기회!

헬스케어 트렌드는 환자 중심…환자가 아닌 고객으로 생각해야

"친절함, 쾌적함, 유쾌함 등의 감정을 병원에서 느껴본 일이 있는지?"

14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19'에서 의료 · 웰니스 전문가인 라즐로 프즈코(Laszlo Puczko) 교수는 '향후 헬스케어 시장의 발견, 산업 또는 패러다임' 발제에서 이 같이 반문했다.

헬스케어는 여러 산업이 혼합된 하나의 분야로, 비즈니스의 일환이다. 의료관광의 경우 패러다임의 변화가 발생하면서 유망한 비즈니스 분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라즐로 프즈코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은 환자 입장에서 봐야 한다."며, "원격의료와 같은 기술은 환자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기술 발전을 통해 환자에게 유쾌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교수는 Wirerarchy라는 개념을 인용했다. Wirerarchy는 계층 구조가 규정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교수는 "Wirerarchy 상태에서는 의료데이터 관리 · 보험 청구 등에서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다. 현재는 제약회사, 병원, 보험회사 등의 활동 주체들이 의료 · 보건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규정한다. 그러나 이외 많은 주체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의료계에 존재하는 강력한 서열 구조는 환자가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하면서 무너지고 있다. 환자는 정보 습득을 통해 대체의학 등 다른 치료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부가가치 창출 분야로 헬스케어를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또, 의사의 조언 · 제안을 바탕으로 환자가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수는 "헬스케어 기술의 경우 사용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기술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제 의료시장, 새로운 패러다임의 발견'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는 라즐로 프즈코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 Jude C. Uzonwanne IQVIA Principal(이하 아이큐비아), Jan Herzhoff Elsevier Managing Director(이하 엘스비어) 등이 참석했다.

토론은 △의료산업 동향 △패러다임 변화와 의료기관 △기술 발전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의료관광 유치기관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메디포뉴스가 요약 · 정리했다. 



◆ 4차 산업혁명 흐름 속 의료산업 동향은?

아이큐비아 아시아 헬스케어 시장 구조는 디지털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환자 · 의사 간 상호작용 방식도 변화 중이며, 케어 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또, 시스템 표준화가 더 나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일반 국민은 헬스케어에 더 많이 참여한다. 전 국민에게 의료보험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즉, 헬스케어 분야를 기술 중심으로 발전시키면서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 발전 속에서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고 환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하며, 투자한 만큼 수익을 거둬야 한다는 점이다.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의 경우 환자 정보를 취합해 어떻게 더 유용하게 활용할지 생각해야 한다. 전자의무기록(이하 EMR)은 적절한 데이터 플랫폼이 필요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연결 ·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목표는 스마트한 기술을 선택하여 여러 기술을 조합해 환자에게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은솔 대표 과거 의료는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진행됐다. IT 기술이 의료와 융합하면서 EMR이 개발됐고, 더 나아가 환자가 개인 의료정보의 주체가 되는 PHR이 등장했다. 이 같은 동향 속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개별 병원이 환자 기록을 각자 보유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보험을 청구하고, 연구 목적으로 자기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어려워진다. 

구글 · 페이스북 등은 한 사업자가 모든 정보를 주도적으로 관리하지만, 의료계는 환자 의료정보의 민감성 때문에 거대한 플랫폼 사업자가 나서서 모든 정보를 연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본질적으로는 의료기관 또는 환자가 의료정보를 개별적으로 보유할 수밖에 없어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주체 간 의료 정보가 오가는 것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최근 트렌드이다. 이 기술은 아직 초창기지만 향후에는 환자 · 의료기관 · 보험사 · 연구기관 등 모든 주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정보를 교환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엘스비어 나는 정보시스템을 공부했다. 헬스케어 정보시스템에는 오류가 있으며, 이는 개선돼야 한다. 중요한 점은 헬스케어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어떻게 증가할까? CT를 찍으면 기가 바이트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가 쌓인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의 도입이다. 웨어러블 기술을 예로 들 수 있다. 영국의 국민 80%는 건강 관련 정보 및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을 위해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헬스케어 트렌드는 개인 맞춤형이다. 실제 개인 맞춤식 헬스케어가 정밀의햑 분야 등에서 구현되고 있다. 한편, 모든 기업 · 사람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면 정보 질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맞춤형 헬스케어 구현 과정에서 사생활 보호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가 주요 과제다.

◆ 의료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의료기관은 변화할 수 있을까?

아이큐비아 의료기관은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을까? 그런 곳도 있지만, 아닌 곳도 있다. 병원의 변화는 정부가 주도해야 할까? 어떤 도시의 병원 시스템은 정부 주도 하에 체계적인 생태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변화는 정부에 의한 탑 다운(Top-Down)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경우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의료관광 목적으로 수백만 명이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1억 명 가까이 환자 수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이 EMR 및 원격의료 등의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고, 다른 나라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의사가 없어도 환자에게 얼마든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많은 환자가 최첨단 유전자 · 면역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이로 미뤄보아 한국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헬스케어 제공 모델 측면에서 환자가 비용을 내고 치료 옵션을 감당한다면 한국은 해당 수준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의료기관들은 어떤 시장에서 경쟁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정리하면, 웨어러블 기기 및 원격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

이은솔 대표 우리나라는 원격진료가 불법이다. 그렇지만 환자가 자기 정보를 활용하여 다른 서비스를 받는다면 의료 데이터 교환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표준화다. 데이터를 교환하는 프로토콜뿐만 아니라 용어 표준도 중요하다. 그래야만 환자가 다른 병원을 방문했을 때 정형화된 데이터를 바로 활용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표준을 받아들이는 노력은 국가 수준에서 이뤄져야만 의료관광도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가 외국 의료기관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자기 정보를 전송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언어 · 문화 장벽이나 보험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AI의 발전으로 언어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다.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면 하나의 플랫폼으로 전세계가 묶이게 된다. 

엘스비어 패러다임 변화는 좋은 예시가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을 연결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사례가 있다. 용어 시스템을 정리하여 각기 다른 시스템을 통합해 패러다임 변화를 이뤄냈다. 이렇게 하면 환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최근 흥미로운 사실은 의료기관이 아닌 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구글 · 애플 · 아마존 등이 의료제공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헬스케어 산업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역량이 부족한 기술을 보완한다. 

◆ 의료산업 동향이 환자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환자는 무엇을 원할까?

아이큐비아 환자가 원하는 사항은 전 세계적으로 큰 차이점이 없을 것이다. 성장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최근 전 국민 의료보험이 확대되고,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고 있다. 여성은 여러 옵션을 통해 생식할 수 있다. 20대 때 난자를 채취하여 보관했다가 30대 때 시험관을 통해 아기를 낳을 수 있다. 전 세계를 살펴보면 상당한 기회와 변화가 있다. 업계 측면에서는 어느 부분에서 기회가 많을까? 

만성질환 · 암 · 심혈관계 질환 등이 최근 증가하는데, 이 추세는 생활습관 내지 식습관과 많은 연관이 있다. 현대인들의 습관을 생각하면 이들 질환의 증가는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다. 또, 아시아에서는 암 · 면역치료와 관련하여 의료관광의 잠재력이 높은 국가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요소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가 과제다. 즉, 단순히 의약품만 판매하는 게 아닌 서비스를 모아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서 환자에게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이러한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받겠다고 결정하게 할 것인지다. 먼 나라의 환자가 한국에 와서 이러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비행시간만 해도 상당하다.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환자가 아닌 고객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의료서비스로 제공할 항목이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은솔 대표 과거에는 환자가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하여 진료 서비스를 받았다. 의료기관에 가지 않으면 진단 · 치료를 받기가 어려웠다. 이제는 예방 의학이 강조되며, 치료 후 추적 관찰이 강조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사실 예방이나 추적관찰을 병원 밖에서 받기에는 인프라가 완전하지 않아 대개는 헬스클럽에서 해당 서비스를 받는다. 아직까지는 병원 중심 의료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자가 진단 · 치료 외 다른 서비스를 받기 위한 진입장벽은 매우 높다. 그런데 최근 트렌드가 환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즉, 환자가 자기 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단 · 치료 및 추적관찰이 이뤄지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웨어러블 기기 등에 저장한 데이터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자기 정보를 들고와서 진료를 받게 된다. 또, 자기가 가진 정보로 보험청구를 진행하고, 제약사에 연구목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환자 중심으로 데이터가 오가는 플랫폼은 향후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예방 · 추적관찰이 용이해진다. 만성질환의 경우 병원 역할은 축소되며, 스마트폰의 역할은 커지게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의료 빅데이터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데이터 사용 시 환자 동의를 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느냐는 가장 큰 숙제로 남아 있다. 환자 중심 의료가 발달하면 환자는 언제든 자기 데이터 활용에 대해 동의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이 환자 정보를 활용하여 수익을 낼 경우 기존에는 해당 환자에게 보상하는 기전이 없었다. 미래에는 의료기관이 환자 데이터 활용에 대해 보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엘스비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할 요소가 있다. 신뢰성 · 편의성뿐만 아니라 속도도 중요한 요소다. AI를 활용할 경우 굉장히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나 문제는 신뢰다. 신뢰가 관건이다. AI가 제공하는 스피드라는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냐는 것이 과제다. 암의 경우 과거에는 의사가 암을 제대로 파악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환자도 암이 발병하고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러한 측면에서 AI를 통해 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 의료관광 유치기관의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아이큐비아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안전일까? 저렴한 가격일까? 케어의 워크플로우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환경에서 치료를 받는 것일까? 이 세 가지 질문은 스마트 병원 환경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다. 1995년 항공사 비즈니스의 경우 수천 개의 여행 에이전시가 존재했다. 당시 인터넷을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2~5%에 불과했다. 매출 대부분은 전화 영업을 통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여행 에이전시를 통한 항공 티켓 매출은 5%뿐이며, 인터넷 매출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치업체는 온라인에서 여러 옵션을 엮어 소비자에게 제시할 수 있다. 어떤 병원을 선택하든 환자가 필요한 패키지를 모아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 접근은 아직까지도 사용된다. 중요한 것은 유치기관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얼마나 빨리 발전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냐다. 변화 속도는 업계에 달려 있다.

이은솔 대표 호텔 · 비행기 산업 등은 예전에는 전화를 통해 직접 찾아갔다.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 한번에 패키지로 예약할 수 있다. 의료의 경우 편의성 발달이 더딘 이유는 병원 정보 시스템이 외부와 정보를 주고받을 만큼 발달하지 못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몇 년 내로 병원 정보 시스템이 외부와 쉽게 정보를 주고받는 플랫폼이 갖춰질 것이다.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의료관광 패키지를 예약하는 등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거다. 의료관광 플랫폼은 조금씩 변화하는 게 보인다. 이 같은 변화에 크게 대비해야 한다.

엘스비어 번역 측면에서 다른 언어로 구성된 의료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의학 컨텐츠는 번역이 쉽지 않다. AI로 번역된다고 해도 사람이 직접 체크해야 한다. 의료데이터 번역을 기계에만 의존한다면 위험이 크다. 유치업자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