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병원/의원

공단 일산병원 낙상 사고 논란, 사인은 의료진 '부주의'?

병원 측 "수술실에서 무균드레싱 후 병실 이전 준비 중에 낙상 발생"

24일 연합뉴스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하 일산병원)에서 지난해 11월 27일 어깨 수술을 받은 A씨(70)가 의료진 관리 소홀로 낙상해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A씨 유가족에 따르면, 전공의 · 간호사가 부재한 수술실에는 인턴 의사 1명만이 자리를 지켰지만, 해당 인턴도 낙상 장면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에서 A씨의 아들은 "거동이 불편하고 섬망이 있는 중증 환자를 수술대 위에 고정하는 버클도 하지 않았다. 낙상 이후 뇌출혈에 관한 판단도 늦어 수술이 늦게 진행돼 상태 악화로 결국 사망했다."며, "현재까지 면담은커녕 담당 의료진의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일산병원은 보도 해명자료를 배포하여 동일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사건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약속했다.

일산병원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시 수술실에서 시행한 것은 수술이 아닌 무균드레싱 · 소독으로, 낙상 사고는 치료 후 병실 이전을 준비하던 도중 발생했다. A씨의 수술은 이보다 앞선 11월 14일에 진행된 바 있다.

의료진은 환자를 처치대 위에 버클을 고정한 상태에서 치료했고, 치료 후 병실 이동 직전에 버클을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낙상이 발생하여 뇌출혈이 유발됐고, 신경외과 응급수술 후 약 한 달 뒤 상태 악화로 사망한 것이다. 

일산병원은 "담당 주치의는 당일 사과를 했다. 담당 전공의도 사과하기 위해 대기 상태에 있었으나 가족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 담당 임원 · 부서에서는 수차례 면담 · 위로를 전했고, 성의있게 면담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A씨의 치료는 교차감염 예방을 위해 병동이 아닌 수술실에서 진행됐다. 당시 A씨는 무균드레싱이 필요한 상태였다. 대개 무균드레싱은 정규 수술이 종료된 시간에 실시하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 또는 인턴 · 전공의가 시행한다. 

일산병원에 따르면, 사건 당일 밤 9시 40분경 인턴이 무균드레싱을 종료하고 수술실 내 수술침대 바로 옆에 있는 휠체어를 준비하던 도중 A씨는 스스로 수술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낙상했다. 5분 뒤에 전공의가 환자 상태를 확인했지만, 특이 소견이 없어 병실로 이동했다. 

밤 11시 30분경 A씨의 의식 상태가 나빠졌다. 이에 담당 의료진은 신경외과에 협진을 의뢰함과 동시에 뇌 CT 검사를 시행했다. CT 검사 결과, 급성뇌출혈 소견이 나타나 28일 새벽 1시 45분 신경외과에서 응급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외과계 집중치료실에서 경과 관찰이 이어졌다. 지난 2일 오전 10시 35분경 A씨는 증상 악화로 사망했다. 사인은 외인사 내출혈이다. 

일산병원은 "수술 당일 주치의가 직접 보호자 면담 · 사과했다. 이후 병원의 환자안전 담당 임원이 직접 배우자 · 아들 · 며느리를 면담했고, 사과를 비롯하여 향후 적극적인 환자 치료와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며, "병원에서는 동일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이번 사건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