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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BCC 이어 IDEA까지…녹지국제병원은 '홍성범 네트워크'?

녹지국제병원 운영 · 관리 주체로 배당 염두에 둔 국내 의료진 지목

제주 녹지국제병원이 병원사업 경험으로 밝혔던 중국 BCC · 일본 IDEA 모두 前 BK성형외과 홍성범 원장(이하 홍 원장)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나 국내 의료기관의 영리병원 우회진출 의혹의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 기자회견에서 무상의료운동본부 전진한 정책위원은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를 비공개로 하는 이유가 우회진출 문제를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의료 특례 등에 관한 조례(이하 제주도조례) 4장에 의거하여 제주도에서 영리병원을 허가받기 위해서는 △병원 유사사업 경험이 있어야 하고 △국내 의료기관의 우회진출이 금지돼야 한다.

 

이 중 병원 유사사업 경험으로 제주 녹지국제병원은 철회된 사업계획서에 의료 네트워크인 BCC · IDEA와의 업무협약을 명시한 바 있다. 범국민운동본부가 제공한 제주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에는 녹지그룹이 100% 투자자임을 명시하고 있으나 같은 해 5월 시민단체 폭로로 철회된 사업계획서에는 BCC · IDEA의 지분이 각각 명시돼 있다.

 

전 정책위원은 "제주 녹지국제병원은 새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녹지그룹을 100% 투자자로 명시했기 때문에 병원 유사사업 경험을 전혀 증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새 사업계획서에는 녹지그룹이 100% 투자한다고 했으나 BCC · IDEA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이 지난해 12 14일 보건복지부에 질의하여 받은 답변에 따르면, 녹지병원이 병원 유사사업 경험을 여전히 BCC · IDEA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국민운동본부가 입수한 사업계획서 원본에도 BCC · IDEA가 환자 유인 · 알선 및 치료서비스를 담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심지어 제주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에는 BCC · IDEA가 환자를 시술 · 관리한다고 돼 있다

 

2015 4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이하 원 도지사) BCC · IDEA를 병원 운영 경험이 있는 중국 · 일본 회사로 지칭하면서, 국내 법인이 외국인을 내세워서 우회적으로 영리병원에 접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 반드시 철회시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 정책위원은 BCC · IDEA가 사실상 국내 의료진과 관련한 의료 네트워크라고 했다

 

상해서울리거는 홍 원장이 중국에 세운 영리병원으로, 201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출장 보고서에는 상해서울리거를 모델로 한 영리병원을 제주도에 수출하고 그 비용을 녹지그룹이 부담한다는 내용이 언급돼 있다

 

홍 원장은 이전에도 언론을 통해 제주 헬스케어타운이라는 영리병원의 설계 · 운영을 자기가 담당하며, 상해서울리거를 모델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얘기한 바 있다. BCC라는 의료기관 연합에서 가장 큰 병원은 국내 의료진이 대거 포진한 상해서울리거 병원으로, 2019년 현재 BCC 홈페이지 메인에는 홍 원장이 핵심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MSO(Management Services Organization, 병원경영지원회사)로 손꼽히는 IDEA에도 홍 원장이 존재한다. IDEA의 네트워크 중 하나인 동경미용외과는 홈페이지에 '상해서울리거 병원의 일본 대표'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 정책위원은 "동경미용외과 원장은 상해서울리거 의사로, 홍 원장이 해당 병원 자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 녹지그룹이 병원 유사사업 경험으로 언급한 BCC · 이데아 모두 홍 원장과 관련된 네트워크라는 걸 알 수 있다.", "미래의료재단도 우회진출 의혹이 존재했다. 과거에 미래의료재단 김모 대표가 녹지병원장으로 소개된 바 있는데 미래의료재단이 세운 리드림에도 상해서울리거 병원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우회진출 논란이 있는 모든 병원에 홍 원장과 관련한 의료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 정책위원은 이를 명백한 제주도조례 위반으로 판단했다


전 정책위원은 "명목상 투자자는 가려져도 제주녹지병원을 실제 운영 · 시술 · 관리하는 주체는 국내 의료진이라는 것이다. 여러 외국 자본을 끼고 국내 경제자유구역 · 제주도에 이 같은 모델의 영리병원을 개설할 수 있다.", "이 같이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병원을 운영하면서 실질적으로 이익을 배당하지 않을 거라고 보는 건 더 합리적이지 않다. 제주 녹지국제병원에 명목상 지분은 없어도 운영에 개입하면서 여러 방식으로 배당을 챙길 수 있다."고 했다

 

원 도지사가 반드시 사업계획서 원본을 공개해 이 같은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전 정책위원은 "국내 의료기관이 관여된 건 분명하다. 운영계획 · 투자지분 등을 더욱 명확하게 보려면 사업계획서 원본이 있어야 한다.", "상업적인 의료기관 · 기업이 판치는 영리병원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제주 녹지국제병원 허가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우회진출 의혹에 대한 제주도청의 공식 입장을 묻자 제주도민운동본부 강호진 상임대표는 "해당 의혹에 대해 아직 특별한 응답은 없다. 녹지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BCC · IDEA와 관련하여 아직은 인허가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게 도청의 변명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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