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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강직척추염,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관절 외 증상 잘 살펴야”

이상훈 교수, 환자의 삶의 질 향상 위해선 관절 외 증상 치료 고려해야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적으로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척추관절병증의 일종인 강직척추염은 진행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런 강직척추염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잘질환과 같은 관절 외 증상이 도움이 되며, 치료 역시 관절증상뿐만 아니라 관절 외 증상의 치료를 고려해야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제언이 제시됐다.



20일 애브비가 개최한 미디어 아카데미에서는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가 강직척추염의 조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상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강직척추염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현재 국내에는 약 4만 1,000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이는 심평원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으로, 숨어 있는 환자들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들은 이보다 더 많을 수 있으며, 진단 및 치료 방법의 발전 등으로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3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교수가 설명한 척추관절염은 ▲HLA B27 유전인자와 강한 관련성(95% 환자에서 양성)이 있으며, ▲중심(척추) 관절을 침범하고, ▲말초관절과 관절 외 기관도 침범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 인자 등 자가항체가 없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어 “강직척추염은 축형 척추관절염 질환의 원형으로 볼 수 있으며, 분류 및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관련 지식과 진료 경험이 많은 류마티스 전문의의 진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직척추염은 인대가 뼈에 붙는 부착 부위에 염증이 발생, 염증이 계속되면 인대가 손상되면서 탄성이 있어야 하는 인대가 뼈로 변화하는 골화가 진행, 강직이 발생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염증이 공격하는 부위가 다른 특징이 있다.


인대가 뼈에 붙는 부위의 염증을 ‘골부착부염’이라고 하는데, 발뒤꿈치와 발바닥 통증, 엉덩이 주위의 뼈 통증, 가슴 통증 등으로 나타나며, 강직척추염은 척추 증상 없이 골부착부염이 첫 증상으로 올 수 있다.


증상은 크게 ‘관절 증상’과 ‘관절 외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아픈 관절의 수와 위치, 염증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관절 증상은 다시 척추염, 팔다리관절염, 뼈가 부착하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상훈 교수는 “허리(특히 엉치 부위) 통증은 거의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는데, 주로 자고 일어난 후 아침에 허리가 뻣뻣한 양상의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러나 일어나서 활동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통증이 없어지거나 약해지는데, 이것은 강직척추염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척추염이라고 해서 척추만 아픈 것은 아니고 척추 이외에도 한쪽 다리의 관절(무릎 등)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와 갈비뼈에 통증이 생기고 누르면 아픈 것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척추의 염증에 의한 증상보다 다리의 관절 염증에 의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증상이 진행되면 척추 주위 인대 골화 강직이 일어나면서 척추가 일자형으로 뻣뻣하게 굳어 움직임에 제약이 올 수 있다.


이외에도 ‘관절 외 증상’으로는 급성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대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을 들 수 있다.


이상훈 교수는 “관절이 아닌 부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 증상은 매우 다양하며, 이를 관절 외 증상이라고 한다”고 말하며,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거나 눈물이 나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포도막염, ▲경계가 분명한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 있는 홍반성 피부 병변이 특징인 건선,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소장과 대장의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장 증상(염증성 장질환)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교수는 특히 “이러한 관절 외 증상은 유병률이 길어질수록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지며,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강직척추염의 치료 시 이러한 관절 외 증상의 치료를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유병기간이 길어질수록 관절 외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져, 유병기간이 20년 이상이 될 경우 포도막염 발병률은 38.5%까지 높아지고 건선 발병률 역시 1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직척추염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관절 외 증상의 원인이 되고 이러한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며, 강직척추염에 관절 외 증상이 동반되면 질병 예후가 악화되며, 업무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상훈 교수는 “척추관절염은 류마티스 관절염 대비 비교적 치료가 쉽고 잘되며, 특히 NSAIDs(비스테로이드 소염제)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20~30% 정도는 반응은 좋아도 염증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 경우 면역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의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강직척추염에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제제는 TNF-알파 억제제와 인터루킨-17A(IL-17A) 억제제가 있다”고 설명하며, “TNF-알파 억제제는 축형 척추관절염, 축형 척추관절염 외에 관절 외 증상(건선,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건선관절염)에 모두 사용이 승인돼 있지만, 인터루킨-17A 억제제는 축형 척추관절염에 사용이 가능하나 포도막염, 염증성 장질환 등 강직척추염 환자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관절 외 증상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상훈 교수는 마지막으로 “강직척추염은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포도막염, 건선, 염증성 잘질환과 같은 관절 외 증상이 도움이 되며, 치료 역시 관절증상뿐만 아니라 관절 외 증상의 치료를 고려해야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