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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대수명만 높은 노인들, '노쇠' 예방 위한 단백질 섭취 시급

영양 공급 · 운동 및 독립성 유지로 건강수명 끌어올려야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4세 · 건강수명은 64.9세로, 대다수가 오랜 기간 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의료비는 고령화 속도와 더불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로,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의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의 주원인으로 노쇠가 지목되고 있다. 노쇠는 근감소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영양 공급 · 운동 등의 중재로 다시금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즉, 노쇠를 쉽게 측정하여 예방을 강화하는 것이 노인 건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5일 오후 1시 30분 그랜드 워커힐 호텔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성과 심포지엄'에서 한양의대 가정의학과 황환식 교수가 '국민보험공단 빅데이터 코호트 자료를 이용한 한국형 노쇠측정도구의 평가' 연구를 발표했다.

미국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ging)는 노화가 연령 증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생활방식 · 환경적 요인 · 유전적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발표했다. 이 중 환경 · 유전은 쉽게 바꿀 수 없는 요인이지만, 생활방식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다. 

노인 건강 목표는 100세를 기준으로 △치매가 없고 △독립적인 거동이 가능하며 △친구가 있는 곳까지 본인이 돌아갈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황 교수는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인구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고령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반면, 유소년 · 생산가능 인구 수는 감소하고 있다."라면서, "노인은 건강 수명이 중요하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6세로, 건강수명은 65세에 불과하며 △여성도 기대수명인 86세 중 건강수명은 66세밖에 되지 않는다. 즉, 많은 기간 병을 앓다가 사망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75세를 기점으로 노인요양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는데, 대개는 사망 전 7개월간 생애 총 의료비용의 6분의 5를 사용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노쇠가 주목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노쇠(Frailty)는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 예비 여력이 감소해 여러 생리 체계의 누적된 쇠퇴를 가져오며 합병증에 이환되기 쉬운 상태로, 낙상 · 입원 · 요양소 입소 · 장애 · 사망에 이르기 쉬운 상태로 정의된다. 노쇠는 영양 공급 · 운동 등 중재를 통해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노쇠를 처음 주장한 사람은 컬럼비아 대학의 린다 프리드(Linda P. Fried) 박사로, 그는 노쇠의 주원인을 근감소증으로 보고 △체중감소 △활력감소 △허약 △보행속도 감소 △신체활동 감소 등 5가지 측정 기준을 제시해 3가지 이상의 기준에 합당한 경우를 노쇠로 판단했다. 황 교수는 "린다 프리드 박사의 방법으로는 노쇠를 측정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노쇠를 쉽게 측정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황 교수는 전 국민 대상으로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생애전환기검진용 한국형 노쇠 평가 도구(The Frailty Index)'를 개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자료를 기반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66세 생애 전환기 · 암 검진 시행자 726,326명의 노쇠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노쇠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률 △장기요양시설 입소율 △대퇴골절 발생률도 2배수로 증가했다. 특히, 노인의 고관절 골절은 매우 중요하다. 노인의 고관절 골절은 대개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질이 약화한 상태에서 발생하는데, 25%는 6개월 이내 사망하고, 60%는 운동능력이 제한되며, 25%는 기능적인 의존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황 교수는 "노인 건강 유지에 있어 최고의 방법은 노쇠 예방이다. 단백질 등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통한 근력 유지 및 독립성 유지가 노인 건강에서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이번 측정이 66세만을 대상으로 이뤄져서 아쉽다. 타 연령에서도 해당 도구의 효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노쇠 발견으로 노인포괄평가 · 운동 · 식이요법 등을 진행해 노쇠가 좋아지고 생명이 연장될지를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향후 과제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