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국감

국립중앙의료원 화장실서 숨진 간호사의 마약 투약, 사실로 드러나

마약류 의약품 부실 관리에 대한 내부조치는 경고에 그쳐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마약류 의약품 관리 부실과 관련하여 조치가 경고 수준에서 끝나고 있어 철저한 조사 · 강력한 처분과 더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 · 비례대표)은 24일 국립중앙의료원부터 제출받은 '자체감사 의약품 관리부실 감사보고' 등의 자료를 살핀 결과, 마약으로 인한 간호사 사망 사고 등이 마약류 의약품 관리 부실에 따른 예고된 사고로 나타났다며, 제대로 된 조치 및 관리를 주문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금년 1월 24일 정기현 원장 취임 이후 △간호사가 본인 차량에 마약류 의약품을 보관하다가 자진 신고한 사건 △남자간호사가 국립중앙의료원 화장실에서 4월 16일에 사망한 사건 등 두 차례의 의약품 사고가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대상 국정감사에서 "올해 4월 발생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사망원인이 단순 약물 중독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당시 서울중부경찰서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사인은 근육이완제인 베쿠로늄에 의한 중독이라고 공개가 됐다."며, "본 의원실에서 복수 관계자에 확인하고 열람한 자료에는 졸피뎀 · 모르핀 · 페티딘 등 마약류가 검출됐다. 그런데도 중부경찰서는 사인으로 베쿠로늄이라는 마약이 아닌 의약품 중독으로 발표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에게 부검감정서 제출을 요청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김 의원실에 제출한 부검감정서에는 다수의 마약류가 검출돼 있었다. 게다가 부검감정서의 검사소견에는 △현장에서 발견된 주사기 중 하나에는 베큐로늄 △다른 하나에는 페티딘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마약에 대한 내용을 숨겼다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혈흔이 묻은 마스크에서도 베쿠로늄 · 페티딘이 함께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부검감정서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페티딘 · 모르핀 · 코데인 등의 마약류가 나왔으며, 장기간의 약물 복용 이력을 알 수 있는 모발검사에서는 로라제팜 · 졸피뎀 · 펜타닐 · 옥시코돈 · 히드로코돈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 의약품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7일 내부감사로 작성된 의약품 관리부실 감사보고서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내용으로 명확하게 작성됐어야 하며, 대대적인 기관 내 마약류 의약품 취급 · 관리절차 개선을 해야 했다."라면서, "당시에 철저한 조사 · 강력한 처분과 더불어 대책을 제대로 세웠다면 4월 중순 사망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금년 5월 15일에는 응급실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아티반주 2mg이 보관함 아래 칸에서 발견돼, 중부보건소로부터 소지한 향정신성의약품의 재고량과 장부에 기록된 재고량의 차이로 8월 23일에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김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올해 초에 발생한 자진 신고된 마약류 의약품 발견에 따른 조치가 경고 수준에서 끝났다."며, "제대로 된 조치를 실시하고 마약류에 대한 관리를 강력하게 했다면 사망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마약류 부실관리 행태가 끊이지 않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