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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최고급 승용차 교체건으로 구설수 오른 적십자사 "회장 사퇴해야"

성희롱 이어 황제의전 등으로 국감에서 위상 추락…사퇴 종용까지

금년 6월 여성 가슴에 대한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사) 박경서 회장(이하 박 회장)이 의전 수준을 맞춘다는 미명하에 기존 차량을 고가의 차량으로 교체한 사실이 드러나자 사회적 논란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22일 열린 적십자사 대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은 그간 박 회장에게 제기된 의혹 중 황제 의전으로 불리는 차량 교체 건을 언급하며 박 회장의 사퇴를 거듭 종용했다. 

이날 참석한 윤희수 사무총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남북관계에 있어 의전상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교체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 비상근명예직으로 회장 처우를 받아오다가 회장 취임 이후 없던 비서실 조직을 만들고, 대형 차량으로 의전에 손색이 없던 제네시스 G80 차량을 1억 원이 넘는 제네시스 EQ900으로 왜 굳이 교체했는지 의문이다."라면서, "권위 의식 및 황제 의전에 대한 왜곡되고 비뚤어진 공직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회장으로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어서 김 의원은 "박 회장은 기본적으로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라면서, "지금 이렇게 국감장에서 얼버무리는 식으로 답변을 모면하는 모양새는 있어서는 안 된다. 물러나야 한다."면서, "국감장에서 계속해서 단서를 달고, 전제를 붙여 사과한 것은 아무도 진정한 사과로 보지 않는다. 국민이라면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권대사를 역임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월 렌트비 120만 원을 내던 차량을 교체해 현재 200만 원을 내고 있다."면서 차량을 다시 바꿀 의향이 있는지를 물었고, 박 회장은 "차량을 꼭 바꿔야 한다면 바꿔야 한다. 꼭 바꿀 필요가 없다면 안 바꿀 거다."라고 응대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가 탈권위적인 행보를 처음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역행하는 행보를 회장이 하고 있다.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이 아니다. 사퇴하라."라고 사퇴를 거듭 종용했다.

박 회장은 "내가 사과하겠다. 지금은 나 자신이 서민적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차량을 바꾸는 문제와 서민적으로 사는 문제는 조금 다르다."라고 대답했다.

이에 이명수 위원장은 "적십자사의 진정한 주인은 전국에서 무명으로 매일같이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사과할 건 사과하고 사실을 말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회장은 적십자사 취임 후 금년 6월 9일 서울 충무로 소재 식당에서 진행된 첫 팀장급 간담회에서 "여성 3명이 모인 것을 두 글자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라고 여성 가슴을 비유하는 농담을 던져 대국민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뒤 이어 △같은 달 21일 사내에서 각종 성희롱 사건으로 화제가 된 K씨는 기관장으로 승진 발령됐고 △6월 14일 충북혈액원 소속 B직원(7급) · 9월 21일 전북지사 소속 A직원(3급)은 성 비위 사건으로 인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적십자사 소속 계약직 직원 이씨 · 임상병리사 도씨 2명은 성 비위 사건으로 해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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