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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병원의 전주기적 지원 통해 의료기기 산업 성장 가능”

전상훈 병원장, “미국과 의료기기 기술격차 2년, 서두르지 않으면 도태될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령화와 맞물려 첨단기술이 융합된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 중요성이 점차 증가되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기 시장과 연구개발 및 상용화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은 겨우 8%에 그쳤으며, 종합병원급 역시 20%가 채 되지 않았고, 미국 대비 한국의 의료기기 기술 수준은 78.97%로 약 2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져 있어, 서둘러 의료기기 산업의 전반적인 생태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이대로 도태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기기 산업 성장에 병원이 중심축이 되어 아이디어 도출,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투자 등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19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는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의료기기 규제개혁,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잇다'라는 주제로 '제15회 KMDIA 정기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특강을 맡은 전상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은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병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헬스케어 산업 환경 변화 및 의료기기 시장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전상훈 병원장은 “기술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의료서비스는 ▲질병 발생 후 증상을 치료하는 ‘치료’ 중심의 의료에서 ▲질병의 조기에 진단하는 ‘진단’ 중심의 의료로 변화했으며, 최근에는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거쳐 ▲질병 발생을 예측해 관리하는 ‘예측의료’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 경제 성장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의료기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융합으로 신개념 의료기기의 개발 활성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상훈 병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현재 약 400조 원 정도로,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6.2조 원으로, 전 세계 시장 규모의 1.6%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연간 10억 미만의 생산액 규모를 가진 업체가 거진 전체 기업의 80%를 차지하며 대부분 영세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상훈 병원장은 “연간 생산액이 100억 이상인 기업은 100군데가 채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또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1~2등급 위주의 저위험도 의료기기를 주로 생산하며, 고부가가치가 높은 등급의 의료기기 생산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생산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상당히 다양해, 이런 다양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더한다면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전상훈 병원장은 국내 의료기기 시장 못지않게 국내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상용화 환경 또한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의료기관별 국산 의료기기 사용 현황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의료기기 사용률이 고작 8%에 그쳤으며, 종합병원의 사용률도 20%를 넘지 않았다. 국산 장비의 기피 요인으로는 ▲제품의 성능 및 신뢰도 부족, ▲임상 검증자료 부족, ▲사용기회 부재, ▲A/S 부족 등이 꼽혔다.


또한 전상훈 병원장은 “미국 대비 한국 의료기기의 상대적인 기술수준은 78.97%로, 기술 격차가 약 2년 정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2년이라는 기간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시장에서는 엄청난 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둘러 의료기기 산업의 전반적인 생태계를 따라잡지 않으며, 격차는 더욱 벌어져 이대로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상훈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진행 중인 의료기기 분야의 혁신성장 전략, 국내 최초 병원 주도의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단지 소개, 병원 중심 의료기기 개발 지원 현황 등을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1년 제1회를 시작으로 병원-기업간 상생협력 및 국산 의료기기 기술도약을 유도, 경쟁력 있는 우수제품 개발과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해 ‘의료기기 상생협력 포럼’을 개최해 매년 2~3회씩 진행해왔으며, 총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상훈 병원장은 ‘의료기기 상생포럼’의 그간의 성과를 소개하며, ▲의료계와 산∙학∙연∙관의 교류 활성화, ▲학술연구, 과제 발굴, 과제 기획, 산업화, 기업화에 이바지하였고, ▲전문가 그룹별 모임으로 국제적 표준화 동향 대응 및 국내 산업계 적용 능력 향상에 기여, ▲의료기기 주요 품목별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통합세미나를 통해 향후 R&D 방향을 도출하고 현장 위주의 경쟁력 높은 국가 기술과제 도출에 기여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의료기기 상생포럼은 의료기기 산업 활성화 촉진 및 상생협력의 필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최초의 병원 주도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단지인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 파크’를 설명하며,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병원이 중심이 되어 연구개발부터 기술사업화까지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혁신 파크는 201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중원 중심 융합 연구단지로, 기초부터 개발연구, 지적재산 관리까지 연구개발∙창업을 전주기로 지원하고 있다.


▲전임상 실험실, 임상시험실, 생명자원은행, 기업연구소, 컨벤션, 헬스케어 빅데이터 센터, 의료기기 사용자 적합성 실험실 등 유기적인 개방형 플렛폼을 통해 산∙학∙연∙병 융복합 연구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제공하고, ▲가변형 기업지원 조직 ‘BEST Ameba’를 통해 유동성 있는 수요 대응, ▲원내 자문그룹인 코어연구그룹을 통해 기업의 아이디어 초기 단계부터 의료진과 함께 멘토링 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내고 있다.


전상훈 병원장은 “현재까지 입주한 바이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은 35곳으로, 상당히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상훈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 플렛폼을 설명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 시설 및 장비로 구축된 사용적합성 시험실, 의료영상 시험 및 연구장비 대여 등으로 의료기기 시험 및 평가에 특화된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으며, 의료영상장비 표준화 지원 플랫품을 제공, 이뿐만 아니라 기업-병원-투자자 네트워크 지원, 기업 및 인력 네트워크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의료기기연구개발센터 플렛폼을 통해 인허가 자문 121건, 의학통계 지원 21회, 개발임상 자문 202건, 전임상/임상 지원 28건, 발명 상담 301건, 병원-기업 간담회 10회, 의료영상장비 표준화 지원 277건, 의료영상화질평가 지원 8건이 진행됐다고 그간의 실적을 전했다.


전상훈 병원장은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 의료기기 산업 성장에 병원이 기업의 아이디어 도출 단계부터 연구개발, 기술사업화, 투자 등 전 주기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