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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5년간 산후조리원 내 감염 피해자 1,867명…92.7%는 신생아

위생관리 중요한 RS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 감염 발생의 53% 차지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신생아 감염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기동민 의원(더불어민주당 · 서울 성북을)이 1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 88명이었던 산후조리원 감염 발생 피해자는 △2015년 414명 △2016년 489명 △2017년 491명으로 증가했으며 △2018년 6월 기준 385명이 산후조리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5년간 산후조리원 내 일어난 감염사고 피해자 중 신생아는 전체의 92.7%인 1,731명으로, 신생아가 아닌 산모가 감염된 경우는 전체의 7.3%인 136명에 불과했다. 기 의원은 "세상에 막 태어난 아기가 보호받는 첫 공간이 산후조리원인 만큼 엄격한 감염 관리 기준이 요구된다."라고 했다.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는 RS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가 산후조리원 내 발생한 감염 질환의 절반 이상인 53%를 차지했다. 호흡기계 질환인 RS바이러스는 29%로 산후조리원 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로 불리는 RS바이러스는 기관지 끝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마른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고 숨이 가빠진다. 또한, 천식 · 모세기관지염 ·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토 · 고열 · 설사를 일으키는 장관계 질환인 로타바이러스는 24%로 RS바이러스의 뒤를 이었다. 두 질환 모두 전염성이 강해 한 번 발생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두 바이러스 질환 다음으로 △감기 20.1% △장염 4.2% △기관지염 3.9% △폐렴 3.0%가 뒤를 이었다.

산후조리원 내 RS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 감염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전체 발생 감염 질환 중 39%를 차지한 RS바이러스 · 로타바이러스는 △2017년 57% △2018년 현재 77%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기 의원은 "외부 오염 접촉으로 쉽게 감염되는 질환인 만큼 예방을 위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다른 곳보다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할 산후조리원에서 이 같은 감염 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산후조리원 내 위생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5년간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소홀로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147곳이다. 산후조리원은 임산부 · 영유아 감염이 의심되거나 발생한 경우 즉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지체 없이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140곳의 산후조리원은 이를 어기고 보건소에 발생 사실을 숨겨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의료기관 이송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정명령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산후조리원도 7개에 달했다. 

기 의원은 "산후조리원 내 감염은 산모 · 신생아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사후조치'도 중요하지만, '사전예방'을 위한 위생 감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관리 당국은 산후조리원의 감염 예방 · 위생 준수에 대한 철저한 관리 · 감독을 통해 산후조리원 내 감염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