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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미세먼지, 심혈관 사망위험 60~90% 증가!

정익모 교수, “인식 제고 및 국가적 차원의 포괄적 관리체계 구축해야”

호흡기 분야에서 주로 심각성이 다뤄졌던 미세먼지가 체내에 침투해 혈액을 통해 전신에 영향을 미치며 종국에는 심혈관 사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정익모 이화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미세먼지가 순환기계 분야에 미치는 심각성을 설명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미세먼지는 여러 화합물로 구성된 복합체이며, 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부유하여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쉽게 침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정익모 교수는 “대부분 큰 먼지로 이루어진 황사는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지만, 미세먼지는 다양한 크기와 화학성분으로 인해 보다 복합적인 영향을 미쳐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북미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 사망이나 질환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으며, 건강한 수천만 내지 수백만 명을 10년 이상 추적조사해서 장기간 고농도의 미세먼지 대기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이 저농도에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 사망이나 질환 발병의 위험도가 더 높은지 평가했다.


1990년도 후반 미국에서 시작한 이러한 연구들은 최근 유럽과 중국 등으로 확대되었고,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 발병 및 사망 위험이 증가된다는 일관된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 20여 년 동안의 사망 원인별 분석을 살펴보면 미세먼지가 폐암과 심혈관질환 사망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했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폐암 사망이 1.8~2.4배 증가했으며 심혈관질환 사망도 1.6~1.9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정익모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 사망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 말 수 있는 국내 연구결과가 없지만, 최근 장기간 추적조사한 코호트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하여 미세먼지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교수는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위험성은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 관리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관리 체게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초미세먼지의 재료가 되는 가스상 배출물질의 국내 배출량 산정 및 정량적 영향, ▲중국과 북한 등 주변국의 영향 분석, ▲통찰력 있는 관측과 초미세먼지에 대한 기여도 추정을 위한 대기 질 모델링, ▲배출원 및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국가자료 구축,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역할, ▲관리 프로그램 마련과 제도 개선, ▲국제협력 등 다각도의 대책이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익모 교수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 차원에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사회와 정부 그리고 학계와 산업계를 포함한 전 국가적 차원에서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긴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에 합의해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심장학회는 이번 추계학술대회 정책 세션에서 ‘미세먼지, 심혈관의 새로운 적’이라는 주제로, 최근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의학과 환경 분야의 융합적 협력 연구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을 마련했다.


이 정책 세션에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인 미세먼지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원(KIST) 책임연구원과 권호장 단국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선영 국립암센터 교수, 김순태 아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미세먼지의 복잡한 특성, ▲미세먼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대기오염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 현황 및 개선 대책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