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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테노포비르, 간세포암 예방에 엔테카비르보다 유리"

임영석 교수는 ,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대상 코호트 연구 발표

만성 B형간염 치료성분의 양대산맥이라 일컫는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를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간세포암,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성 측면에서 비교분석한 코호트 연구가 종양학회지에 실렸다.


연구 결과, '테노포비르' 치료군에서 '엔테카비르' 치료군에 비해 간세포암 발병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간센터 임영석 교수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고민정 박사팀과 공동으로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로 치료한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세포암 위험을 비교 분석한 코호트 연구 결과를 지난 9월 27일 JAMAOnc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는 만성 B형간염 치료에 1차 치료제로서 권고되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로, 두 성분 모두 현재는 오리지널 의약품, 즉 BMS의 '바라크루드'와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특허가 만료되어 시중에 수많은 제네릭이 발매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두 성분은 만성 B형간염 치료효과로 대변되는 바이러스 반응(virologic response) 등 대리 평가지표를 달성하며 둘 다 1차 치료제로서 권고되고 있지만, 이 두 성분이 동등한 임상 결과 특히, 간세포암 발병에 있어 동등한 결과를 가지냐는 점에서는 불명확하다"고 말하며 해당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세포암과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 측면에서 '엔테카비르'와 '테노포비르'를 비교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연구는 2012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엔테카비르(n= 11,464)' 또는 '테노포비르(TDF)(n= 12,692)'로 초치료한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또한 유효성 검증(validation)을 위해서는 2010년 1월 1일부터 2016년 12월 31일까지 '엔테카비르(n= 1,560)' 또는 '테노포비르(n= 1,141)'로 치료받은 병원코호트(in a tertiary referral center)가 분석됐다.


코호트 연구집단 24,156명 환자들의 평균 나이(mean (SD) age)는 48.9 (9.8)세였으며, 62.6%인 15,120명은 남성이었다. 병원 코호트군 2,701명의 평균나이는 48.8 (10.5)세였으며, 61.3%인 1,657명이 남성이었다.



분석 결과, 테노포비르 치료군에서 간세포암 발생은 100인년 당 0.64건으로 엔테카비르 치료군의 100인년 당 1.06건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세포암이 발병한 환자는 총 984명으로 전체 환자에서 간세포암 발생은 100인년 당 0.84건이었다. 그중 590명은 엔테카비르 치료군이었으며, 394명은 테노포비르 치료군이었다.


또한 사망 혹은 간이식 발생은 전체 환자에서 100인년 당 0.43건으로 281건은 엔테카비르 군에서, 228건은 테노포비르 군에서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테노포비르 치료군은 엔테카비르 치료군 대비 간세포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으며(HR, 0.61; 95% CI, 0.54-0.70; P< 0.001),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또는 간이식 위험(HR, 0.77; 95%CI, 0.65-0.92) 또한 엔테카비르 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성향점수매칭(propensity-score matching)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테노포비르군이 엔테카비르군에 비해 간세포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62; 95% CI, 0.54-0.70; P< 0.001)(그림).


연구진은 "이 연구는 테노포비르 치료가 만성 B형간염 성인 환자에서 엔테카비르에 비해 간세포암에 대해 유의하게 낮은 위험성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하며, "이러한 결과는 병원 코호트를 통해 검증됐다"고 부언했다.


이어 "간세포암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 이러한 연구결과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암 예방에 상당한 임상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