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기관/단체

아무도 지원 안 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인력난에 병원계 시름

복지부 "수가 인상 검토 중이나 아직 확답할 단계 아냐"

2년이 경과한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 시범사업이 지원자 부족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2016년 9월 시작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 만족도 증가 △전공의 수련 질 향상 △간호사 업무 부담 경감 등으로 크게 호평받고 있지만 △직역의 불안정성 △과도한 업무량 △병원 내 불확실한 위치 등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본인의 업무 만족도는 낮은 수준이다.

일선 의사 간에는 대형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보다는 개인병원 페이닥터로 일하는 것이 업무량이나 급여 면에서 더 낫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이 때문인지 실제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전북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한일병원 등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모집 공고를 꾸준히 내고 있음에도 지원자가 없거나 극히 저조하여 채용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메디포뉴스가 28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북대병원의 경우 원내 입원전담전문의는 0명에 수렴한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공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나 지원자가 없어서 현재 한 명도 없다."면서, "급여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우리는 국립대병원이기 때문에 국립대병원 수준에서 급여를 줄 수밖에 없다. 내과의사의 경우 개인병원 페이닥터로 가도 입원전담전문의보다 하는 일이 훨씬 더 적고 급여도 더 많이 받는다. 일을 대폭 줄여줘도 급여가 맞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문제는 우리 병원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우리도 정말 뽑고 싶어서 지속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고 있으나 오지 않는다. 야간 근무, 연봉, 과도한 업무량 등이 원인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일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한일병원은 일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모집 공고를 내고 있으나 단 한 명도 채용하지 못했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 한 달 기준 7~10회 정도 당직을 서길 원하는데,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당직을 서는 파트가 거의 없다. 일일 당직은 외과의 경우 5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데도 당직이 힘들다보니 지원자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언급했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공고 이후 1명의 지원자가 페이, 근무 여건, 입원 환자 수, 근무 시간, 당직 형태, 휴가 등을 이메일로 문의했다. 입사 원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 전화조차도 안 온다. 그 정도로 채용이 너무 열악하다."라고 성토했다.

반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성공한 병원도 있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명을 더 충원하여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심장내과, 소화기내과 등 총 4명의 입원전담전문의 확보에 성공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우연히 조금 잘 되어 타 병원보다는 사정이 낫다. 과도 전공분야가 각기 다르다."라고 말했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입원실에서 상주하다 보니 환자의 임종을 많이 겪게 돼 육체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한다고 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증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호스피탈리스트 수 자체는 줄어들지 않을 듯싶다. 연봉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소명 · 사명이 있어야만 입원전담전문의 일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월 23일 입원전담전문의 확대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2명 고용 시 전공의 1명을 별도로 추가 배정△입원 진료 서비스 질 개선 취지로 전공의 수련환경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등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 검토 △야간근무에 대한 보상 강화, 병상 수 차등 등 수가지원체계 개선 검토 △입원전담전문의를 하나의 세부 전문분야로 육성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권근용 사무관은 28일 메디포뉴스와의 통화에서 "26개 전문과목에서 별도 입원전담전문의 과목을 추가하는 것은 학계 의견이 모여야 한다. 의학계에서 자생적으로 별도 학문으로서의 발전이 이뤄져야 하므로 복지부가 점진적으로 추진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단기간에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이와 관련하여 학계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면서, "최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효과가 확인됐고, 입원전담전문의 2명을 배치한 과목에 전공의 1명을 추가 배정하는 계획이 유인 효과가 있는 거 같다. 9월에 몇 군데가 신규로 참여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가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9월에 40%를 인상했지만, 여기에서 좀 더 인상하거나 가산체계를 바꾸는 부분은 결론이 안 나온 상황이다. 수가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답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