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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연구진전

퇴행성 척추변형 환자의 최소침습수술 안정성 · 효과 입증

평균연령 70세 고령환자, 수술 중 출혈 적고 시간차 수술로 안정성 높여

절개 부위 최소화와 적은 근육 손상으로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 수술이 성인 척추변형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영훈 · 박형열 교수팀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최소침습 측방 추체간 유합술'을 받은 환자 48명의 척추변형을 기존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 43명과 비교했다. 

평균 나이 70세의 두 환자군의 수술 후 임상 및 방사선학적 결과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최소침습 수술을 받은 환자가 기존 수술 환자군보다 ▲수술 중 출혈량이 적고 ▲요통과 같은 임상적 결과 차이가 없었으며 ▲근육 · 인대와 같은 척추구조물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적었다. 또 ▲X-ray 검사 결과 척추 변형도 더욱 효과적으로 교정돼 방사선학적으로도 유용함을 검증했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이 되는 뼈이면서 우리 몸 중앙에서 척추신경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질환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이다. 그 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관 협착증,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이러한 퇴행성 척추질환이 지속되면 척추의 변형으로 측만(옆으로 휨) 및 후만(앞으로 굽음) 등이 동반된다. 퇴행성 척추변형은 만성 요통, 방사통, 하지 감각 이상, 위약감과 같은 신경학적인 증상과 함께 척추변형이 동반된 질환이며, 성인 척추변형은 비정상적으로 척추가 굽어지거나 휜 상태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만성적 허리통증을 야기한다. 인구 고령화로 척추질환자가 증가하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허리가 휘는 퇴행성 척추변형환자도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고령 환자로 척추 주변 근육이 퇴행성 변화로 약해져 운동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는 변형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수술 치료가 효과적이나 나이, 기저질환, 골다공증 등으로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커 안전한 척추수술법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척추 수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수술치료로 넓혀 척추관 내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술이 우선이다. 하지만 척추변형이 동반돼 신경이 넓은 범위에 걸쳐 심하게 압박되면 감압술과 함께 척추변형 교정 및 유합술이 필요하다. 척추변형의 교정을 위해 척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를 제거한 공간에 환자 본인의 골반에서 떼어낸 뼈나 인공뼈를 집어넣은 뒤 수술용 나사와 금속봉을 이용해 고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척추 수술법은 척추의 후방으로만 시행해, 수술 시간이 길고 척추 근육이 심하게 손상돼 고령 환자의 수술 후 합병증 위험이 높았다. 김 교수팀의 최소침습 수술법은 이러한 척추 유합술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척추관 협착증을 직접 감압하지 않고, 좁아진 추간판에 케이지를 삽입해 간접 감압 효과로 협착을 넓힌다. 또한, 척추 부위를 전방과 후방으로 나누어 최소침습 측방 추체간 유합술을 먼저하고 시차를 둔다. 일주일의 회복 시간을 거친 후 후방 유합술 시행하여 척추변형을 효과적으로 교정한다. 

김영훈 교수는 "척추 수술에 두려움이 클 수 있지만, 약물치료, 시술치료 등 증상 완화 치료에 반응이 없고 보행과 일상활동이 어렵다면, 정확한 진단 후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며, "최소침습 척추 수술은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수술 시간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짧아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나, 수술 창상이 크지 않고 시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접 장기와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어 반드시 최소 침습에 숙련된 의료진이 집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17년 9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척추변형의 국제 학회인 세계 척추측만증연구학회(Scoliosis Research Society)에서 'Hibbs Award Nominee'에 선정됐으며, 척추 분야 국제 학술지 '스파인(Spine)' 2018년 7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