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의료기기/IT

"국산 의료기기, 해외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

이희열 사장, “메드트로닉, 리딩기업으로서 국내사와 손잡고 한국 브랜드 가치 높일 것”

의료기술 시장 세계 9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그러나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제품을 보유한 수많은 기업들이 있음에도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의료기기 업체들은 사실상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8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Medtronic Asia Innovation Conference 2018)’에서는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 이희열 사장이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희열 사장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 다른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도 많이 주도하고 있지만, 유독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많은 고부가 가치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인지도가 거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며, “인도, 중국이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존재하고, ▲전 세계 GDP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률도 가장 높고, ▲50세 이상 인구도 10억 명 이상에 매년 신생아가 6천5백만 명씩 탄생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 규모는 95조 원이었으며, 앞으로 2020년까지 140조 원까지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열 사장은 “이 산업군에 30년 이상 있어 보니 헬스케어 산업은 불경기가 없는 산업이다”라고 말하며 “경기가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건강에 대한 이슈가 늘어날 수밖에 없어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미국시장이 가장 크지만 추후 5~10년 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이희열 사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헬스케어 산업 분야 종사자에 설문 결과, 가장 힘든 점으로 가격 협상과 의료보험 지원을 꼽았다”고 지적하며, “이런 점은 고령화가 진행되고 의료비용에 소요되는 국가 재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국뿐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외에도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인허가 절차나 임상 기준, 글로벌 기업의 선점에 따른 경쟁 심화 등 한국, 중국, 일본에서의 어려움은 거의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 중국, 일본과 가장 큰 차이점으로 글로벌 진출력을 꼽압다. 그는 “의료기술 시장에서 한국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9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그러나 수출입 순위를 살펴보면 두 분류 모두에서 10위 안에 랭크되지 못했으며, 이는 한국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미흡하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뛰어난 제품을 보유한 수많은 기업들이 있음에도 사실상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브랜드는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때문에 메드트로닉은 의료기기 산업의 리딩 기업으로서 국내사와의 협력 통해 우수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킴으로써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심포지엄의 개최 취지를 강조했다.


이날 이희열 사장은 구체적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협력 로드맵을 설명했다. 메드트로닉차이나가 국내 의료기기 업체와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지원함으로써 국내사의 중국 진출에 협력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의 인큐베이션/공동개발부터 벤처 투자, 비즈니스 파트너십까지 다양한 단계에서의 협력을 설명했다.


▲조인트벤처나 라이선스 인 계약, 혹은 엑셀러레이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사의 전임상 단계 기술의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거나, ▲소액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사의 임상단계 기술에 초기 투자, 혹은 ▲인수합병, 투자 유통/라이선스 인 계약을 통해 국내사가 중국에서의 메드트로닉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희열 사장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시장이지만, 까다롭고 복잡한 인허가 및 급여 시스템으로 인해 진출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하며, “아시아태평양 및 중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메드트로닉의 사례를 공유하고, 메드트로닉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다양한 인허가 및 임상 노하우, R&D, 제조, 교육시설 등을 활용하여 한국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는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마무리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