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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국립암센터, 암환자 일자리 창출로 '커뮤니티 케어' 행보 나서

암환자 치료 후 지역사회에 복귀하여 사회경제적 활동 가능토록 돕는다!

커뮤니티케어의 일환인 암환자 일자리 지원 사업이 본격 추진됐다. 이를 통해 암환자는 치료 후 지역사회에 복귀하여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립암센터가 13일 낮 12시 30분 국가암예방검진동 12층 식당에서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업무 협약식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은숙 원장 △김대용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이수연 대외협력홍보팀장 △이명균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환우 자조모임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암센터는 이번 고양시와의 협약으로 암치료 환자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기업 일자리 및 창업 지원을 진행하며, 고양시로부터 ▲사회적경제 분야의 창업취업 교육 및 컨설팅 지원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사업 연계를 지원받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경제 분야 사업 발굴을 통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암환자 대상 일자리 창출 관련 네트워크 연계 및 ▲각종 인프라, 정보 공유 및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회적경제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 내 파생된 불평등,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이윤의 극대화가 최고의 가치인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이다. 주체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다.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는 사회적경제 기업 창업 초기부터 안정화까지 원스톱(One Stop) 지원 시스템을 토대로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고, 고양형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를 추진한다. 

주요 사업에는 ▲아카데미 운영 ▲컨설팅 진행 ▲창업 공모전 ▲아이디어 공모전 ▲전시회 참가 지원 ▲판로개척 지원 ▲홍보 서포터즈 운영 ▲유통망 진출 지원 ▲네트워크 구축 지원 ▲사회적경제 발전 방안 연구 등이 있다.

이수연 대외협력홍보팀장(이하 이 팀장)은 "암 생존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분야는 일자리 문제"라면서, "향후에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암환자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여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여러 형태로 암환자들의 특기를 살린 디자인 회사, 도시락 회사 등의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립암센터는 전국단위이지만 처음에는 고양시부터 수입원이 될 수 있는 생산 활동 위주로 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암환자의 경우 자기 암을 이해해주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 즐겁다. 이미 존재하는 사회적 · 장애인 기업은 암환자에 국한된 게 아니라 장애인까지 포함한다. 암환자는 기존에 장애가 없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애인과 이해관계를 달리할 수 있다. 본 사업의 대상인 암환자들은 같은 암을 앓았고 같은 센터에서 치료받았기 때문에 동기 의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금년 하반기에는 ▲암환자 대상 사회적경제 관련 교육 · 컨설팅을 실시하며 ▲오는 12월 또는 내년 초에 암치료 환자 주축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진행한다. 2019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 비즈니스 모델 관련 직무 교육 · 컨설팅 ▲사회적협동조합 내 소셜벤처 및 사회적기업 육성 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우선은 여성 주부님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요식업이나 공예품 판매 분야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 협동이 가장 잘 되는 유방암센터 환우 자조모임 민들레회 대상으로 먼저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명균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이하 이 센터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될 수 있는 업종은 무척 다양하다. 돈벌이가 안 된다는 시각으로 일부 업종에 한정하지 않는다. 업종 한계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창업자금의 경우 사회적경제에 진입 시 정부가 지원해주는 금액이 있다. 이는 인증받거나 지정됐을 시 가능한 부분이며, 나머지는 고양시가 별도로 시행하는 지원제도인 창업공모전이 있다. 1년에 10개 내외기업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1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활용해서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대용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이하 김 본부장)은 "고양시가 국립암센터와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를 물색해서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기업의 장소 제공도 국립암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병원에 신축 건물이 들어오면 그 안에 여러 편의시설이 입점할 수 있는데, 이를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 "장소 지원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구체적인 검토 단계에 있다. 공공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협조 ·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민들레회 안연원 회장은 "암 치료 후 체력적 · 정신적으로 소모된 상태에서 과연 우리가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그런데 혼자 하면 힘들겠지만 여럿이 나눠서 하면 무언가 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체력적 핸디캡을 극복하여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우리가 가진 가장 큰 걱정거리는 암 재발 · 전이이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 정신적 소모, 불면증, 우울증을 포함해 여성들만의 갱년기 증상, 가슴을 잃은 상실감 등의 문제가 이번 기회로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우리는 가진 달란트가 많기 때문에 시작하면 뭔가 만들어낼 것이라는 긍정적 희망이 있다. 생산성을 앞세운 너무 성급한 아웃풋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교육을 통해 천천히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이끌어준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에는 암환자가 발생하면 치료에만 전념했다. 치료가 잘 될지, 재발은 안 될지 등이 주 관심사였는데 이제는 암환자가 어떻게 사회에 복귀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암환자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서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기도 하며, 재활치료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직업 복귀도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본부장은 "본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맞닿은 커뮤니티케어의 일부분으로도 볼 수 있다. 이걸 첫 시작으로 보면 된다. 국립암센터는 향후 장기적 계획에 따라 장기적 재활 문제, 소아 암환자의 교육 문제, 정신과 치료 · 상담, 사회복지 · 케어 등을 암환자들이 어떻게 받을 수 있을지를 중점으로 주도적으로 기획 · 지원할 계획이다. 본 사업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초기 단계이며, 조만간 암환자가 치료 후 지역사회 복귀 시 어떤 사회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를 좀 더 큰 그림으로 그려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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