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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의원협회 "한의협은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북소리나 울리길"

"한의학 포기하고 다시 현대의학 공부해야"

지난 5월 15일 부천시 A한의원에서 봉침을 맞은 환자가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9일 성명을 통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에게 응급상황이 발생해도 적절한 의약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지적하며, 한의학적 근거 · 원리에 따라 진료에 전문의약품 응급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한의원협회(이하 의원협회)가 13일 '봉침 아나필락시스 사건에 대해 한방은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북소리나 울려라'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한의협의 행태를 강력히 비난했다.

의원협회는 "한방이라는 학문의 한계상 알러지반응에 대한 사전검사의 개념이 없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한방은 봉침과 같은 알러지유발 가능성이 있는 치료는 애초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 맞다."라고 했다.

이번 사건에서 한의협이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의원협회는 "▲동의보감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내용이 있는가? ▲동의보감에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이라는 치료제가 나오는가? ▲설령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가 있다고 가정한다 해도 투여용량이나 방법을 제대로 아는가? ▲아나필락시스가 단순히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만 있다 해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2015년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은 벌에 쏘인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북소리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북소리가 급성 쇼크사 및 저혈압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고, 심장박동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혈압, 심장박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의원협회는 "봉침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여 환자에게 피해를 줬다면, 자신의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봉침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배운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고, 투여용량이나 투여 방법조차 모르는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현대의학의 의약품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환자를 마루타 같은 실험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며, 한방이라는 학문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지적했다.

한의학을 포기하고 현대의학을 공부하라고 했다. 

의원협회는 "한의학 포기하기 싫으면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북소리나 울려라."라고 짧게 덧붙였다.

다음은 대한의원협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봉침 아나필락시스 사건에 대해 한방은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북소리나 울려라.

최근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은 환자가 아나필락시스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한다. 봉침은 벌침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환자에게는 금기로, 사전에 알러지반응 검사가 수반되어야 하는 치료이다. 또한 쇼크를 대비하여 사전에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방이라는 학문의 한계상 알러지반응에 대한 사전검사의 개념이 없고,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다. 따라서 한방은 봉침과 같은 알러지유발 가능성이 있는 치료는 애초에 시행하지 않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한의사협회는 자신의 학문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과 같은 쇼크 치료제를 사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 반문하고 싶다. 동의보감에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내용이 있는가? 동보보감에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이라는 치료제가 나오는가? 설령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가 있다고 가정한다해도, 투여용량이나 방법을 제대로 아는가? 아나필락시스가 단순히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만 있다하여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2015년 경희대 한의대 연구진은 벌에 쏘인 후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 북소리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북소리가 급성 쇼크사와 저혈압의 원인인 히스타민의 분비를 억제하고, 심장박동 소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 심장박동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봉침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여 환자에게 피해를 주었다면, 자신의 학문적 한계를 인정하고 봉침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료인의 자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운 적도 없고 사용한 적도 없고, 투여용량이나 투여방법조차 모르는 에피네프린,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현대의학의 의약품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환자를 마루타같은 실험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며, 또한 한방이라는 학문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한의학 포기하라. 그리고 다시 현대의학 공부하라. 

한의학 포기하기 싫으면 에피네프린 운운하지 말고 경희대 연구진이 개발한 북소리나 울려라.

2018 년 8월 13일
바른 의료 국민과 함께
대한의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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