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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일본뇌염 경보 발령, 방충망 정비 · 밝은색 긴 상하의 착용해야

일본뇌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급증, 주의 필요

해마다 여름이면 어디선가 나타나는 모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밤잠을 설친다. 보통 모기에 물리면 부어오르며 간지러움이 유발된다. 모기는 치명적인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6월 하순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서식지가 많이 조성돼 개체 수가 폭증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혈액 내로 전파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제2군 법정감염병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이며,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질본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백 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올해 경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1주일 느리게 발령됐지만, 불과 3~4년 전만 해도 주로 8월 초에 경보가 발령됐던 것에 비하면 그 시기가 한 달가량 빨라졌다. 특히, 작년에는 1997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6월에 경보가 발령돼, 일본뇌염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7월부터 10월 하순까지는 질병을 매개하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다. 최근 5년간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6~9월 첫 환자 발생을 시작으로, 8월부터 11월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98%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는 보고된 것만 약 120명에 달한다. 

금녀 6월 울산, 대구, 제천, 청주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으며, 이후 전국적으로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잠복기는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정도이며,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 2~3일 ▲급성기 3~4일 ▲아급성기 7~10일 ▲회복기 4~7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39~40도의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250명 중에 1명꼴로 심한 증상을 보여 급성 뇌염, 수막염 등으로 이환될 수 있는데, 뇌염으로 진행됐을 때는 고열과 함께 경련 · 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사망률이 30%에 다다른다. 더구나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보존적인 치료법만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질본은 "일본뇌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호흡장애, 순환장애, 세균 이차감염에 대한 보존적인 치료만 가능하다.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예방백신이 있어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어린이는 표준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또,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이 권장된다."라고 언급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만약 모기에 물리고 39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하거나 경련 · 혼수 등의 신경학적 증세가 나타난다면 당장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모기 예방법으로는 모기를 잡는 것보다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는데 가정에서의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방충망 정비는 기본이며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꼭 잘 막아줘야 한다. 또, 아파트의 경우에 간과하기 쉬운 곳이 베란다 배수관으로, 아파트에서 가장 모기가 잘 들어오는 곳이다. 거름망 등으로 꼭 잘 막고, 화장실 하수관도 잘 챙겨야 한다. 

김 교수는 "야외 활동, 특히 숲에서는 밝은색 긴 상하의 착용을 권장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게 가급적 맨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곤충기피제를 수시로 뿌리며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질본은 ▲야외 활동 시 밝은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등의 모기 회피 · 방제요령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