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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중년이 꼭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네 가지 리스트는?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파상풍, 폐렴사슬알균 등

과거 예방접종은 소아 · 청소년의 전유물이었다. 감염병 발생 자체를 막아 국가의 전체 유행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의 경우는 다르다. 예방접종은 감염병의 발생을 막아주기도 하지만, 발병하더라도 중증 감염병으로의 진행을 상당수 늦춰 입원 · 사망률을 낮춤으로써 개인 · 가족의 부담을 줄여준다.

일반 성인기와는 달리 중년기는 사회적 · 가정적 역할을 충실히 해내기 위한 적절한 관리 및 성공적인 노화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 적은 노력 ·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내는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중년기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예방접종과 관련해, 중년의 예방접종 리스트인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파상풍 ▲폐렴사슬알균에 관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종우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대상포진,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접종 대상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성인에게 신경절에 잠복 감염돼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50대에 접어들면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최근에는 환경오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의 발생률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는 발생률 자체가 높을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의 피부 병변이 치유된 뒤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포진 후 신경통'이 오랜 기간 지속해, 고령 환자의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고령에서 많이 생기는 '포진 후 신경통'은 오랜 기간 치료해도 6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하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 과정 중 약물중독,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 발생, 심지어는 자살에 이른 보고가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두를 앓았던 사람은 모두 대상포진의 발병 소지가 있어 접종 대상이다. 1970년대 이전 출생자는 대부분이 수두를 앓았다고 간주하며, 특히 대상포진의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적절한 대상이다.

대상포진 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 침범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에이즈 환자,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는 접종할 수 있고,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다만,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에는 약 1년 내 재발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1년이 경과한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다른 동반 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해야 한다. 

◆ 인플루엔자, 예방효과 90% · 10월에 접종 · 효과 6개월 지속

인플루엔자 감염증(이하 독감)은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대부분 쉽게 호전되지만,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는 중증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빈도가 높고 입원 및 사망률도 높아진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가장 흔하게 시행하지만, 잘못 알려진 사실도 많다. 단순 감기와 독감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단순 감기(상기도 감염)를 막지 못한다. 또한, 모든 종류의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아형에 대해 세계보건기구 및 여러 감염병 전문단체의 합의에 따라 백신에 포함할 아형을 결정하는데, 그 백신에 포함된 3~4가지 종류의 인플루엔자에만 예방 효과가 있다.

김종우 교수는 "인플루엔자의 예방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며 유행 시기는 대부분 12~1월이지만 최근에는 2~4월까지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매년 10월에 접종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중장년층에서의 예방효과는 매우 좋아 백신과 유행 바이러스 아형이 일치하는 경우 약 90% 예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맞아야 하는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 파상풍, 1967년 이전 출생자 3회 접종…이후 출생자 1회 접종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만드는 신경독이 신경계를 침범하여 근육의 긴장성 연축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칼에 살이 베이거나 ▲공구에 다치거나 ▲동물에 물리거나 ▲산에서 넘어지는 등 상처가 생기는 경우 많이 발생하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다른 감염병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접종률은 아직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지침에 따르면, 1967년 이전 출생자는 최근 10년 이내에 파상풍 관련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3회 접종을 받는 것이 원칙이며, 1967년 이후 출생자는 최근 10년 내 백신을 접종받은 적이 없는 경우 한 차례 접종받고, 이후 10년에 한 번씩 추가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 폐렴사슬알균, 65세 모든 성인 접종 권고

폐렴사슬알균 백신은 단순 폐렴보다는 중증 감염증을 예방하는 데 필요하다. 중증 감염증에는 폐렴사슬알균에 의한 패혈증, 수막염, 중증폐렴 등이 있다. 특히 장년층에서 효과적이며, 침습성 감염증 및 합병증을 50~60%가량 감소시킬 수 있다. 

본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과 중증감염증 발생 시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확률이 낮아지며,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폐렴이 통원치료만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커진다. 감염증 발생 자체를 막는 목적보다 병의 심한 정도를 한두 단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초고령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서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며, "만성질환이 없는 65세 미만에서도 ▲흡연하거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당뇨병 ▲만성폐질환 ▲천식 ▲만성간질환 등의 질환이 있다면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충분한 시험을 거쳐 개발된 것으로, 안전성 · 효과가 확인됐다. 백신 종류와 개인 상태에 따라서 주사 부위에 발진, 통증, 붓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거나 전신적으로 두통, 근육통, 열감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증상 대부분은 경미하고 일시적이므로 접종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안심하고 접종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